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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다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유럽 5대리그 베스트11에 뽑혔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손흥민이 뛰는 영국 언론이 아니라 이탈리아 최고 스포츠지가 손흥민의 활약상을 인정했다.
부상 와중에 이뤄낸 성과라 더 주목할 만하다.
손흥민이 유럽 빅리그 베스트11에 뽑힌 경기는 지난달 19일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렸던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맞대결이었다.
당시 부상으로 토트넘 공식전 3경기는 물론 A매치 브레이크 때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경기까지 쉰 손흥민은 3주간 재활에만 몰두한 끝에 웨스트햄전에 선발로 돌아와 70분을 뛰고도 시즌 3호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왼쪽 팔뚝에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돌아오면서 토트넘은 한층 안정된 전력을 꾸리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 것도 4-1 대역전승이었다.
푹 쉰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들이 막을 수 없는 선수였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에서 전반 15분 '손흥민 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 오른쪽 골포스트를 벗어나며 자신의 감각을 예열하더니 후반 들어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1-1 무승부를 기록하던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데스티니 우도기에게 대각선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우도기가 컷백 패스를 내주자 이브 비수마가 오른발로 차 넣어 2-1 역전을 만들었다. 손흥민이 뒤집기 골의 기점 역할을 한 것이다.
이어 후반 10분엔 상대 프랑스 수비수 장 클레어 토디보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손흥민의 슛을 상대 골키퍼 알퐁세 아레올라가 놓쳤는데 이게 마침 앞에 있던 토디보 발을 맞고 골망을 출렁였다. 손흥민 슛이 '2쿠션' 뒤 골이 됐다. 아레올라의 자책골로 기록됐으나 손흥민의 슛이 결정적이었다.
손흥민은 내친 김에 골까지 넣었다. 후반 15분 웨스트햄 공세를 차단한 파페 마타르 사르가 전진패스를 내줬고 이를 손흥민이 하프라인부터 치고들어가 토디보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그를 제친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을 날렸고 볼은 골문을 흔들었다.
웨스트햄 득점포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총 123골을 기록, 현재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윙어 라힘 스털링,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레블 주역인 트리니다드 도바고 축구 영웅 드와이트 요크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순위 공동 19위를 찍었다.
손흥민이 32년 역사를 갖고 있는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에서 최다 득점 20위 안에 진입한 것이다.
웨스트햄전 임팩트는 온 유럽에 퍼졌다.
이탈리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웨스트햄전이 끝난 뒤 손흥민을 유럽 5대리그 베스트11에 뽑았다.
3-4-1-2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이 공격형 미드필더 '1'의 자리를 꿰찬 것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골키퍼상을 수상했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문지기를 차지한 가운데 존 스톤스(맨시티),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나폴리), 빌리 오르반(라이프치히)이 수비수 3명을 꿰찼다.
메이슨 그린우드(마르세유), 커티스 존스(리버풀), 안트레아 콜파니(피오렌티나), 미첼 바이저(베르더 브레멘)이 미드필더에 자리잡았다.
손흥민 위 두명의 공격수는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사진=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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