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혐의에 대해서는 "1%도 동의 못한다"
"문체부 탄압? 답변 유보 하겠다"
스포츠공정위 관련해서는 "개인적 의견 준 적 없다"
"IOC, 굉장한 우려, 정부와 협의 단계 갈 것이란 느낌"
해외 출장을 마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 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유보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회장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힌데 이어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두 임기를 했기 때문에 그만 두고 물러서서 남은 삶을 정리할 그런 계획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인제군 삼남면에 거주할 곳을 준비해 놨다"고 부연하는 등 사실상 3선 도전 포기를 시사하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은 3선 도전을 포기하지 않고, 유보한 사유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현재 상황이 상황인 만큼, 생존해 계시는 역대 회장님들, 각 경기단체, 시·도체육회 관계자들과 논의를 좀 하고 조만간 거취를 결정 하겠다. 지금은 뭐라 말하기가 난해하다"고 언급했다. "조만간은 언제쯤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거취 결정을) 바로 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빠른 시일내 3선 도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내일부터 지방도 돌고 체육인들도 좀 만나보고 역대 회장님들도 만나보고 구성원들과 논의를 해서 제 거취에 대해 결정을 하겠다. 그때 가서 (거취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다"고 재차 거취 결정을 서두르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우리 직원들은 저에게 '회장님, 정말 힘듭니다. 회장님 성과도 있고 열심히 하셨는데 우리가 죽겠다. 그러니까 그만 좀 출마해 주세요'라고 말한다. 나는 100% 공감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또 시·도체육회 회장님들과 경기단체 임원들은 '반드시 한번 더 해주셔야 한다. 회장님이 맡아서 싸워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언급하는 등 선거 불출마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거취 등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후 공항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무조정실로부터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수사 의뢰된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한 혐의·의혹에 대해서는 "1%도 동의 못한다"고 전면 부인한데 이어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전혀 (나와) 관계가 없다. 우리 아이와 연결 시키는데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과 관련한 국무조정실의 수사 의뢰건은 현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배당되는 등 본격적인 수사 진행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 회장은 문체부의 직무정지 통보에 대해서는 "생각이 서로 다를 수 있으니까 절차를 밟고 서로 소명을 해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문체부의 움직임을 탄압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유보 하겠다"고 밝히는 등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3선 연임을 승인한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와 관련해서는 "그분들을 굉장히 존경한다. 지금까지 공정위에 징계 등 개별사안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단 한 번도 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3선 연임 승인에 있어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는 의견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번에 나가 보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체육회장 선거 등에) 굉장히 우려를 많이 했다. 정부하고 어떤 협의 단계를 가지 않을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날 불거진 여러 사안들에 대해 21분 가량의 시간을 할애해 조목 조목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예상과 달리 종종 웃음을 보이는 등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특히 해외 출장 중 국내에서 자신과 관련해 벌어지는 논란들에 대해 상세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관련한 발언도 세심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여졌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