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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너도 나왔어?" KBO 출신 동창회가 된 프리미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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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올 해 한화에서 뛴 하이메 바리아. 프리미어12 파나마 대표로 발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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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동창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미어12에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프리미어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최상위 12개국이 나서는 국제대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달리 메이저리거는 나오지 않지만, 가까운 일본과 대만에서 대회가 열린 덕분에 한국에서 뛴 선수들이 자주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KT 위즈 소속 멜 로하스 주니어(도미니카공화국)와 윌리엄 쿠에바스(베네수엘라)가 대표팀에 소집됐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개인 사정으로 참가는 포기했다.

'현직' KBO리그 선수는 없지만 이번 대회에도 낯익은 선수들이 많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뛴 하이메 바리아가 대표적이다. 2019년 LA 에인절스에서 10승을 거두기도 했던 바리아는 올 시즌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성적은 6승 7패 평균자책점 5.15.

바리아는 파나마 대표로 발탁돼 지난 10일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2승 2패의 파나마에게 수퍼라운드 진출 기회가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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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국가대표인 한화 출신 서폴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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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같은 B조인 호주의 워윅 서폴드도 한화 출신이다. 서폴드는 2019년과 2020년 한화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2021년부터는 호주 리그에서 뛰고 있다. 올해 2월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한 한화와의 평가전에서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호주 국가대표 단솔손님인 서폴드는 지난해 WBC에 이어 이번 프리미어12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화에서 뛴 선수는 1명 더 있다. 베네수엘라의 에르난 페레스다. 메이저리그에서 651경기를 뛴 페레스는 2021년 라이온 힐리의 대체선수로 한국에 왔다. 당시 한화 감독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함께 한 경력이 있었다. 59경기에서 타율 0.267, 5홈런 33타점을 기록한 페레스는 재계약에 실패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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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서 뛰었던 마리오 산체스. 사진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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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는 페레스를 포함해 무려 4명이 KBO리그 출신이다. KIA 타이거즈에서 뛴 마리오 산체스, 롯데 자이언츠 앤더슨 프랑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리카르도 핀토가 국가대표로 뽑혔다.

지난해 대만 퉁이 라이온스에서 뛰다 KIA에 영입됐던 산체스는 초반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이중키킹과 견제 동작 문제로 어필을 받은 뒤 부진했다. 결국 재계약이 불발돼 퉁이로 돌아갔고, 올해 14승을 거뒀다. 산체스는 조별리그 미국전 선발로 나와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코도 산체스와 경력이 비슷하다. 미국에서 뛰다 2021년 롯데를 거쳐 대만 푸방 가디언스에 입단했다. 롯데에선 9승 8패 평균자책점 5.40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선 구원투수로 나와 멕시코전에선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2경기는 무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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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서 1시즌을 뛴 리카르도 핀토. 프리미어12 멕시코전에서 호투를 펼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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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 투수 핀토는 '실패한 외인'이었다. 26세란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한국 무대를 밟았으나 SK에서 6승 15패 평균자책점 6.17을 찍었다. 역대 외국인 투수 중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나쁜 기록.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홈 팀 멕시코를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했다. KBO리그 출신들의 활약 덕택에 베네수엘라는 조별리그 1위(3승 1패)로 나서며 수퍼라운드 진출이 유력해졌다.

멕시코 외야수 호세 로하스와 투수 제이크 톰슨은 각각 두산 베어스와 롯데에서 뛰었다. 로하스는 지난해 개막전 끝내기 포함 19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나 낮은 타율(0.253) 때문에 짐을 쌌다. 톰슨도 완봉승을 한 차례 기록하긴 했으나 9경기 2승(3패)에 그친 뒤 멕시코 리그에서 뛰고 있다. 로하스는 푸에르토리코전에서 홈런을 때렸고, 톰슨은 베네수엘라전에서 2이닝 무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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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에서 19홈런을 친 로하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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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는 '취업의 장'이기도 하다. 일본, 한국, 대만 등 외국인 투수가 중요한 리그에선 직접 선수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스카우트를 파견하는 구단들도 있다. 한국전에서 강한 인상을 준 뒤 KBO리그에 온 사례도 있다. 2015년 1회 대회 프리미어12 한국전에서 6이닝 3안타 7탈삼진 무실점한 지크 스프루일(미국)은 이듬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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