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인터뷰] 'Mr. 플랑크톤' 이유미 "결혼은 스몰웨딩 재밌는 사람 좋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이유미, 넷플릭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이유미(30)가 넷플릭스 시리즈 'Mr. 플랑크톤'으로 시청자들과 재회했다. 전작인 '힘쎈여자 강남순' 이후 1년 만이다. 괴력의 소녀 강남순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외로움이라는 상처를 안고 산 재미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

지난 8일 공개된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우도환(해조)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이유미(재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극. 이번 작품을 통해 우도환, 오정세와 첫 호흡을 맞췄다. 극 중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흥미진진한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유미는 "작품이 공개된 후 친구들이 잘 봤다고 해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시나리오부터 재밌겠다고 생각했던 작품인데 촬영장 분위기도 좋아 너무 좋았다"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JTBC

이유미, 넷플릭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솔직한 감정에 응하는 재미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내숭 없는 친구였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욕심일까?' 걱정까지 했던 캐릭터다. 욕심이지만 꼭 해보고 싶어서 도전했다."

-시청자 반응을 찾아봤나.

"어떻게 찾아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 좀 더 있다 찾아보고 싶어서 아직 안 찾아봤다. 피드백을 꼭 확인하고 그러지는 않은데 아끼고 아낀 작품이라 반응도 찾아보고 싶다. 시나리오부터 너무 재밌겠다 생각했다. 배우들끼리도 친해 좋았다."

-재미라는 인물의 감정선에 공감했나.

"자신만의 가족을 만들지 못한다는 절망감 속 결혼식 전날에 도망가려고 했는데 계속 부정하다가 어흥의 마음만 보고 다가가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많은 감정의 흔들림을 경험한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살아온 삶과 재미가 살아온 삶이 다르고 태어나면서부터 혼자였던 삶을 경험해보지 못해 알 수 없는 감정 같았다. 그래서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며 촬영했다."

-홍종찬 감독에게 들었던 특별한 칭찬이 있나.

"감독님이랑 같이 작품 하면서 '네가 재미를 해줘서 고맙다'는 얘길 들었을 때 좀 기분이 좋았다. 촬영 중반쯤 그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그 말이 최고의 인정이고 최고의 좋은 칭찬이었던 것 같다."



-두 남자의 매력이 상당했다.

"당연히 이유미라면 어흥이었겠지만 재미는 해조에게 마음이 갔을 것 같다. 결핍이 있는 둘은 서로를 정말 잘 아는 사이이기에 재미처럼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다. 다만 극 중 어흥에게 받은 사랑의 질과 해조에게 받은 사랑의 질, 방식이 다른 느낌이었다. 둘 모두에게 사랑은 받았던 것 같다. 어흥의 사랑은 엄청 따듯하고 날 소중하게 아껴주고 다뤄주는 예쁜 사랑이라면, 해조가 주는 사랑은 내가 어떤 밑바닥을 치고 밑바닥이라고 말해도 받아주는 거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JTBC

이유미, 넷플릭스 제공




-우도환, 오정세와의 호흡은 어땠나.

"같이 호흡을 맞춘다니 너무 기대가 됐다. 일단 정세 선배님은 후배로서 존경하고 너무 같이 해보고 싶던 배우였는데 선배님이랑 이번 작품에서 삼각관계로 나온다니 얼마나 순애보적인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됐다. 걱정보단 정세 선배님의 웃음을 보면 맑고 좋은 기운이 느껴지지 않나. 그 기운을 망치지 않게 깨끗한 에너지로 보여줘야지 생각했다. 도환 오빠도 해조의 자유로운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까 기대됐다. 뭔가 빨리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에 설렘을 느꼈다."

-기억에 남는 촬영장 에피소드가 있나.

"정세 선배님이 꽃신을 재미에게 신겨주는 장면이 있었다. 그게 첫 촬영이라 너무 긴장됐다. 선배님이 현장에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장난을 많이 걸어줬다. 촬영해야 하는데 너무 웃겼다. 긴장이 풀리고 배우로서 소통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촬영장에 가면 항상 재밌던 것 같다. 선배님을 통해 감정연기를 하든 액션연기를 하든 뭘 하든 부드러움을 배운 것 같다. 극단적 상황에 놓였을 때 자체도 한결같은 템포의 분이더라. 항상 좋은 에너지로 쭉 가져갔다. 그게 가장 어려운 것 같은데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며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선배의 표본을 본 것 같다."

-극 중 초반 납치 설정, 강제 동행 설정이 다소 폭력적이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청자분들이) 재미의 입장으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납치라는) 단어적인 것보다 캐릭터 간 감정선, 재미가 이 결혼식에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전날 도망치려고 했는데 왜 도망치지 못했는지, 갑자기 전 남자 친구와 결혼식에서 마주쳤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전 남자 친구와의 연애가 어땠는지 이 과정을 주목해서 봐줬으면 좋겠다."

JTBC

이유미, 넷플릭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직접 연기한 입장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나.

"초반엔 도망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의 마음에 든 소용돌이의 정리 자체가 확 될 것 같지 않았다. 최대한 도망치고 다 해보고 진짜 도망칠 수 있을 때 재미가 자기의 마음을 깨닫게 됐다고 생각했다. 그걸 연기로 표현하고자 했다. 만약 재미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연기로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재미는 결핍이 많은 친구였다. 재미가 가진 결핍은 외로움에서 시작된 것들인데 어흥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해조는 이해할 수 있는 결핍의 아픔들이지 않을까 싶다."



-선배 김해숙과 연달아 같은 작품에서 만났다.

"선배님이 이번에 만났을 때 ''힘쎈여자 강남순' 때는 널 만나서 기분이 너무 좋고 귀여워해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널 반길 수 없다'라고 하시더라.(웃음) 현장에선 '강남순 때보다 더 예쁜 거 같은데?' 이런 얘기도 해주시고, 이어서 작품 하니 선배님과 친해지기도 하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좋았다."



-연기에 있어 '재미'가 중요하다고 했었는데 이번 극 중 이름도 재미였다.

"정말 우연이었다. 지금도 연기가 재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같다. 재미로 시작해야 그 중간 과정이 아무리 힘들고 고생이라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결국엔 재밌기 위해서 그걸 이겨내는 것 같다. 아직도 연기가 재밌다. 그리고 아직 보여드린 모습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1년에 한 번 드라마로 만나는 게 너무 좋다. 안 만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작품을 촬영하면서도 힐링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이 작품을 찍으면서 정말 다양한 곳을 촬영하러 다녔다. 자연이 주는 힐링이 있더라. 뭔가 거리가 멀고 그러면 '보고 와야지, 다녀와야지' 그런 게 쉽지 않았다. 근데 촬영하며 좋은 자연들을 보고 좋은 공기를 마시니 '이래서 사람들이 자연을 보러 다니나?' 싶었다. 새로운 힐링을 느낀 것 같다. 근데 나라는 사람의 힐링 방법은 집 밖에 안 나가기에 촬영할 때만 느낄 수 있는 힐링이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찍으며 '엄마'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아직 내겐 '엄마'라는 단어가 무겁고 쉽지 않은 것 같다. 책임도 많이 져야 하는 단어 같다. 만약에 훗날 엄마가 되는 날이 온다면 귀여운 엄마가 되고 싶다. 인생의 목표가 있는데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어딜 가나 할머니인데도 귀여운 할머니들 있지 않나. 꼰대인데 꼰대인 걸 스스로도 인지한 귀여운 할머니이자 그런 엄마가 됐으면 좋겠다. 본인의 실수도 인정할 줄 알고 부족함도 알고 본인이 뭐가 좋은지 아는 건강한 엄마이고 싶다."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있나.

"어릴 때부터 결혼식에 대한 환상은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점점 결혼식, 결혼 문화 이런 것들을 많이 접하면서 스몰 웨딩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을 많이 불러서 하는 것도 웅장하고 좋은데 내가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친구들과 작게 작게, 가족들과 작게 작게 하는 게 나의 수용 가능한 결혼식이지 않을까 상상해 봤다."

-원하는 남편감이 있다면.



"남편감은 일단 재밌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장난치는 거 웃긴 거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걸 같이 좋아해 주는, 웃음 코드가 맞는 신랑감이면 좋지 않을까 싶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액션 장르에서 중성의 미가 있는 역할이 멋있는 것 같다. 비록 작은 키와 몸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차기작도 넷플릭스더라.

"차기작('당신이 죽였다')도 넷플릭스 시리즈인데 재미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나오게 될 것 같다.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엄청난 용기를 가지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 버텨내는 모습,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새롭게 무언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열심히 노력 중이다."

-요즘 SNS 알고리즘에 뜨는 것은 무엇인가.

"고양이에 푹 빠졌다. 귀여운 영상이 알고리즘에 많이 떠서 기쁘다. 내 짤도 가끔 뜨긴 하는데 볼 때마다 민망해서 빨리 넘긴다."

-올해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Mr. 플랑크톤'이 올해 1월 촬영이 끝났다. 차기작 촬영에 들어가기 전 잠깐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처음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떠났다. 내가 내 힘으로 숙소를 다 알아봐서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에 가서 그 언어로 소통하는 것들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다. 혼자 여행을 해본 적 없어서 두려웠는데 그걸 해내는 자신을 보니 자존감이 올라가더라. 새로운 나라에 가서 접하는 문화도 재밌었다.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져 여유로움을 얻은 것 같다. 올해 쉼으로 인해 얻은 게 많았던 것 같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너무 기대된다.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도 그렇고 빨리 보고 싶다. 시즌2가 더 잘 되면 시즌1도 다시 보고 싶지 않을까 싶다. 잘 되길 응원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황소영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