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더 끓어올라서 뭐라도 더 하려고"…KIA도 대표팀도 김도영 때문에 산다, 쿠바전 필승 약속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그냥 너무 (대만 팬들의 응원이) 일방적이라서. 오히려 더 끓어올라서 더 뭐라도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KIA 타이거즈는 올해 충격적인 성적을 거둔 김도영(21)을 지켜보는 맛에 살았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로 맹활약했다. KBO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며 펄펄 날았다. 김도영은 올해 KIA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고, 정규시즌 MVP도 바라보고 있다.

한국야구대표팀 역시 김도영 때문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 현재 '2024 프리미어12'에 출전하고 있는데, 대회를 앞두고 구자욱 김영웅(이상 삼성) 노시환(한화) 등 타선에서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누가 4번타자를 맡아야 할지 고민이 컸다. 류중일 한국 감독은 김도영을 4번타자로 쓸까도 생각했지만, 정석대로 3번타자로 기용하면서 박동원 문보경(이상 LG) 윤동희(롯데) 송성문(키움) 등을 4번타자 후보로 두고 고민을 이어 갔다.

김도영은 류 감독이 기대한 대로 한국 공격의 핵심이었다. 김도영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대만과 첫 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김도영을 제외한 문보경, 윤동희, 송성문, 홍창기 등 주축 타자들이 단체로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3-6으로 패했다.

한국은 2회말 고영표가 만루포와 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순식간에 0-6으로 끌려가자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이때 분위기를 바꾼 게 김도영이었다. 4회초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송성문의 1루수 땅볼로 1사 2루가 된 상황. 김도영이 좌월 적시 2루타를 날려 1-6 추격을 알렸다. 조금만 더 정확히 때렸다면 담장도 넘길 만한 타구였다. 김도영은 2사 3루에서 박동원의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득점했고, 한국은 2-6으로 쫓아가면서 역전 희망을 키웠다.

김도영의 진가는 6회초에 나타났다. 1사 후 김도영은 우익선상으로 타구를 날렸다. 김도영은 2루타를 확신하고 2루까지 뛰었는데, 1루심이 파울을 선언했다. 한국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중계 화면상으로는 파울라인 바깥쪽 끝에 타구가 살짝 걸친 것으로 보였는데 번복되지 않았다. 김도영은 다시 타석에 서야 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볼을 골라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대만은 장이에서 좡신옌으로 투수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김도영은 계속된 1사 1루 윤동희 타석에서 2루를 훔치며 대만의 바뀐 투수 좡신옌을 흔들려 했다. 실제로 좡신옌은 3볼까지 몰리면서 영점이 안 잡히는 듯했는데, 윤동희가 3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절호의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박동원마저 헛스윙 삼진에 그쳐 김도영을 불러들이지 못했다.

한국은 7회초 대타 나승엽이 조금은 행운이 따른 우월 솔로포를 터트린 덕분에 3-6까지 좁힐 수는 있었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타이베이돔은 3만3000명을 수용하는 매우 큰 구장이다. 한국 원정 팬도 일부 있었지만, 사실상 3만 명이 넘은 대만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도영은 그래서 더 한국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경기 뒤 대만팬들의 일방적 응원과 관련해 "오히려 나는 상대가 재미없지 않을까 생각했다. 응원전도 어느 정도 (상대가) 있어야 대만 선수들도 약간 불타오르고 그럴 텐데, 너무 일방적이어서. 나는 오히려 우리가 더 끓어올라서 더 뭐라고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한국 원정 야구팬들은 대만 팬들의 함성을 뚫고 열정적 응원을 펼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했다. 김도영은 "팬분들 중에 제일 열정적인 팬들께서 오신 것 같다. 그만큼 파이팅 소리도 정말 컸고, 뒤에 있었지만 그래도 정말 커서 감동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주시면 승리로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를 악물었다.

한국은 대만과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슈퍼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삼으면서 탈락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 김도영은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 온 것 같다. 그래도 나는 긍정적으로 느꼈다. 선수들 컨디션도 괜찮았고, 또 타자들도 그냥 몸만 무거웠을 뿐 컨디션도 다 괜찮아 보여서 다음 경기에 또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코치님께서 일단은 따라가야 된다고 말씀을 해 주셨고, 또 동률(경우의 수)이 나올 수 있어서 점수를 계속 뽑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일단은 내가 나가면 (홈으로) 들어올 수 있게끔 득점권에 나가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일단 몸은 가벼워서 앞으로 진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팬들도 포기하지 않고 더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길 부탁했다.

한국은 14일 톈무야구장으로 이동해 쿠바와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2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곽빈, 쿠바는 리반 모이넬로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모이넬로는 올해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에이스였다. 모이넬로는 소프트뱅크가 일본시리즈 준우승을 확정하자마자 대표팀에 합류했고, 쿠바는 모이넬로로 한국 타선을 누르는 계획을 세웠다.

김도영은 모이넬로를 상대하는 것과 관련해 "준비한 것은 따로 없다. 그냥 KBO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았으니까.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똑같이 들어가면 될 것 같다. 나는 이번 경기에서 생각보다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 게 약간 선수들 개개인의 긴장감은 어느 정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항성 첫 게임 시작이 진짜 중요한 것 같은데, 시작이 나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진짜 이길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