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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6년만에 평균상금 역전, 男골프 자존심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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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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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에서 각 선수들이 한 시즌 상금으로 얼마만큼 벌었는지 눈길이 가는 건 당연하다. 올해 국내 남녀 프로골프 투어에서는 특히 의미 있는 상금 기록이 쏟아졌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장유빈이 사상 처음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한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긴 선수가 4명(윤이나·박현경·박지영·황유민)이나 나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상금 1위 윤이나는 12억1141만5715원을 획득해 KPGA 투어 상금 1위 장유빈(11억2904만7083원)보다 약 8200만원을 더 벌어들였다.

하지만 한 번의 샷, 한 번의 스트로크에 따라 얼마나 벌었는지 살펴본 '상금 효율성'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1타당 벌어들인 평균 상금 액수는 장유빈이 22만9108원을 기록해 윤이나(22만7538원)보다 앞섰다. 출전 대회마다 번 평균 상금 역시 5376만4146원을 기록한 장유빈이 윤이나(4845만6628원)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KLPGA 투어는 31개 대회에 총상금 332억원 규모로 열려 KPGA 투어(22개 대회·총상금 275억원)보다 앞섰다. 매년 대회 수와 상금 등 판을 키워온 KLPGA 투어 골퍼들은 상대적으로 KPGA 투어보다 상금 혜택을 많이 입을 수밖에 없었다. KLPGA 상금 1위가 KPGA 상금 1위보다 더 많이 번 건 2004년 이후 올해까지 21년째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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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효율성 면에서도 2018년 KPGA 투어에서 7억9000만여 원을 벌어 1타당 평균 38만원을 번 박상현이 KLPGA 상금왕 이정은(평균 29만원)을 앞섰던 이후 5년 동안 KPGA 상금왕이 KLPGA 상금왕에게 밀렸다. 그러나 올해는 6년 만에 상금 효율성 면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장유빈은 공식적으로 올 시즌 KPGA 투어에서 21개 대회에 나서 4928타를 기록했다. 2차례 우승을 비롯해 톱10에만 11차례 들어 출전한 대회마다 상금을 꾸준하게 많이 획득했다.

윤이나 역시 올해 KLPGA 투어에서 25개 대회에 출전해 총 5324타를 기록했고, 1승을 포함해 톱10에 14차례 든 꾸준함을 보였다. 그러나 상금 규모가 큰 대회 우승이 적었던 게 상금 효율성 면에서 밀린 결과가 나왔다.

올해 KPGA 투어가 평균 상금 규모를 키운 것도 장유빈이 혜택을 입은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KPGA 투어는 대회당 평균 12억5000만원을 내걸어 KLPGA의 대회당 평균 10억7096만원을 앞섰다. 이에 따라 KPGA 투어 상금 상위 랭커들의 1타당 평균 획득 상금도 올라갔다. 올해 상금 9억9000만원을 번 김민규는 1타당 평균 19만9167원을 기록했다. 이는 윤이나, 박지영(20만625원) 등 KLPGA 상금 랭킹에 대입하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KPGA 투어 상금 2위 한승수(미국)는 1타당 평균 14만2580원을 상금으로 벌었는데, KLPGA 상금 랭킹에 대입하면 5위로 내려갔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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