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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홍명보호, 쿠웨이트에 3대1 승리하며 쾌조의 4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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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손흥민·배준호 연속 골

손흥민은 A매치 50호골로 역대 2위

조선일보

14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대한민국 오세훈이 첫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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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4연승을 달리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성큼 다가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2위)은 14일 쿠웨이트시티 자베르 알 아흐마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에서 홈 팀 쿠웨이트를 3대1로 물리쳤다.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A매치 역대 50호 골을 뽑아내며 황선홍 대전 감독과 함께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최근 페예노르트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줬던 황인범은 2도움을 올리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3차 예선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대0으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한 홍명보호는 오만과 2차전(원정·3대1 승), 요르단과 3차전(원정·2대0 승), 이라크와 4차전(홈·3대2 승)에 이어 이번 쿠웨이트전까지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월드컵 본선 직행을 눈앞에 뒀다. B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바로 나가는 가운데 한국은 4승1무(승점 13)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5연승을 이어갔다.

경기가 열린 자베르 알 아흐마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6만명을 수용하는 대형 경기장. 초반 쿠웨이트에 성원을 보내던 팬들은 한국의 연속 득점이 터지자 조용해졌다. 오히려 200여명의 붉은악마 응원단의 “대~한민국!” 소리가 경기장에 더 크게 메아리쳤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이라크전(3대2 승) 베스트11에서 1명만 바뀐 주전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벤치에서 대기하고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을 선발 투입했다. 킥오프에 앞선 선수 소개 시간 손흥민의 이름이 불리자 쿠웨이트 현지 팬들이 환호를 보냈다.

오세훈(마치다)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가운데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선 공격수로 출격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 아인)가 중원을 지키고, 포백은 왼쪽부터 이명재(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다. 조현우(울산)가 변함 없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전반 10분 손쉽게 선제골을 뽑아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황인범의 얼리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지난달 이라크와 벌인 3차 예선 4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오세훈의 2경기 연속 득점이다. 주민규(울산), 오현규(헹크)와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오세훈은 특유의 결정력을 발휘하며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전반 17분엔 문전으로 침투한 손흥민이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2분 뒤 직접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역대 4번째로 130번째 A매치에 나선 손흥민의 50호 골. 그는 이 득점으로 역대 A매치 골 순위에서 황선홍 대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차범근의 58골이다.

손흥민은 전반 27분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쿠웨이트 골문을 위협했다. 부상으로 두 달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37분 이강인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골문 앞으로 패스를 했으나 공은 한국 공격진 뒤로 지나갔다. 전반 40분엔 황인범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머리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았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2분 손흥민과 이재성을 거쳐간 공이 수비를 맞고 이강인에게 갔지만,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기회를 날린 한국은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후반 15분 유세프 알샴마리가 왼쪽 하프스페이스(중앙과 측면 사이 공간)에서 올린 크로스를 모함마드 압둘라가 절묘하게 콘트롤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잠잠하던 경기장이 쿠웨이트 팬들의 함성으로 끓어올랐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9분 손흥민과 이명재를 빼고 배준호와 이태석을 투입하며 왼쪽 라인에 변화를 줬다. 부상에서 막 돌아온 손흥민을 배려한 교체 작전이었다.

조선일보

14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배준호가 골을 넣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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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의 기세가 오르던 후반 29분, 한국이 한 골을 더 뽑아내며 경기장을 침묵 속으로 빠뜨렸다. 황인범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배준호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홍명보 감독의 교체 작전이 빛을 발한 장면. 황인범은 이날 두 번째 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신예 배준호는 대표팀의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홍 감독은 후반 36분 이재성을 빼고 이현주를 투입했다. 독일 하노버에서 뛰는 이현주의 A매치 데뷔전. 쿠웨이트는 후반 40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쿠웨이트시티(쿠웨이트)=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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