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금 손흥민에게는 선택지가 없다. 손흥민 측도 토트넘 홋스퍼의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소식이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1년 더 동행하는 건 확정된 분위기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단독 보도를 낸 데 이어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같은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이 이번에 활성화하기로 한 손흥민의 연장 옵션은 지난 2021년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할 당시 삽입된 조항으로, 옵션 발동 선택권은 선수가 아닌 구단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4일 보도 당시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결정했고 손흥민 측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 측이 이를 거부할 권리가 없다는 의미다. 물론 토트넘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하는 데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은 없지만, 이번 연장 옵션 발동은 전적으로 토트넘의 결정 아래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여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 늘어나면서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뛰게 됐다. 그간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PL) 준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토트넘 통산 417경기에 출전해 165골 90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리빙 레전드로 자리잡은 손흥민이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현재 구단에 유일하게 남은 살아있는 전설에게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고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한 토트넘의 선택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텔레그래프'와 로마노의 보도가 나오기 전후로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2년 이상의 재계약을 제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았다.
과거 토트넘에서 스카우터로 활약했던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연봉을 올리는 한이 있더라도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2년 계약을 제시해야 하며, 팀 내 손흥민의 영향력이나 손흥민이 보유한 경험이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하면 손흥민과 2년 더 함께하는 건 큰 손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의 결정이 아쉽다는 의견이 다수 있지만, 손흥민 측은 담담하게 토트넘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한 모양이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14일 "손흥민이 토트넘의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는 앞서 제기됐던 불화설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앞서 'TBR 풋볼'의 그레이엄 베일리 기자는 손흥민 측은 토트넘과 재계약에 대해 논의 중이었으나 토트넘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꾸고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쪽으로 결정하자 이에 분노했다고 한 바 있다.
대개 나쁜 소식들이 그렇듯 이 불화설은 급속도로 퍼졌는데,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이 내용을 인용하면서 손흥민이 내년 여름에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가능성을 내놓기도 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연장해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걸 막고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벌어들이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가 해당 보도에 대해 베일리 기자의 공신력을 의심하면서 간접적으로 반박한 데 이어 '기브 미 스포츠'가 손흥민 측이 토트넘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내면서 불화설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다만 연장 옵션까지 포함된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25-26시즌 이후 손흥민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계약을 1년 연장했을 뿐 아직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도 선택권은 손흥민이 아닌 토트넘이 쥐고 있다. 토트넘은 2025-26시즌까지 손흥민의 경기력과 컨디션을 지켜보고 손흥민과 단기 계약을 맺거나 손흥민이 FA 신분이 되어 팀을 떠나도록 둘 수 있다. 손흥민이 할 수 있는 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계약이 끝날 때까지 토트넘에 헌신하는 것뿐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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