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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커제에 반집승… 삼성화재배 8강 중 7명이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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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신진서(오른쪽) 9단이 중국의 커제 9단과 15일 열린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16강전에서 278수 만에 흑 반집승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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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16강에 진출했던 한국 기사 5명 중 4명이 중국세에 연이어 무너졌다. 유일하게 신진서(24) 9단만이 8강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 다시 한번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게 되었다.

15일 경기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신진서는 라이벌 커제(27·중국) 9단을 278수 만에 흑 반집승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경기 초반 신진서는 불리한 국면에 몰렸다. 우상귀에서 벌어진 접전에서 밀린 신진서는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중후반 커제의 느슨한 착점을 놓치지 않고 극적인 반집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진서는 커제와의 상대전적에서 14승 11패로 우위를 지켰고, 2021년 이후 커제와의 대결에서 9연승을 이어갔다. 경기 후 신진서는 “느낌은 결승을 둔 것 같은데 이제 두 판 이기고 올라왔다. 수적으로 열세라 대진이 좋진 않지만 남은 대국도 내 바둑을 둘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신진서(오른쪽) 9단이 중국의 커제 9단과 15일 열린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16강전에서 278수 만에 흑 반집승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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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날 16강전에 나선 신민준 9단은 크게 앞서던 바둑을 역전패하며 중국 쉬자양 9단에게 승리를 내줬다. 상대전적에서도 1승 5패로 크게 밀리게 되었다.

전날 앞조에 나선 최정 9단, 김은지 9단, 안정기 9단은 모두 중국 기사들에게 패배했다. 최정과 김은지는 각각 쉬자양과 롄샤오에게, 안정기는 리쉬안하오에게 밀리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8강에는 신진서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이 모두 중국 기사로 채워졌다. 리쉬안하오는 판인을 꺾고 4년 만에 8강에 복귀했으며, 롄샤오는 천셴을 제압하며 전기 대회에 이어 다시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은 오는 16일과 17일 이틀간 나뉘어 진행된다. 신진서는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9단과 4강 행을 다투게 됐다. 신진서가 상대전적 9승 3패로 앞서 있는 데다 최근 5연승 중이다. 다른 경기에서는 모두 중국 기사들 간의 맞대결로 구성됐다.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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