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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6회 4점+8회 5점 빅이닝' 한국, 도미니카공화국에 9-6 대역전승…도쿄돔 희망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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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성한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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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프리미어 12 슈퍼 라운드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대만 타이베이시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조별리그 B조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 6개국씩 A·B조로 나뉘어 각 조 상위 2개국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 진출권을 얻는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경기 패배로 2승 2패를 기록하며 슈퍼 라운드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승 3패가 됐다.

한국의 선발투수 임찬규는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과 불펜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다.

타선에선 송성문과 박동원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박성한이 역전 3루타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임찬규에 뒤를 이어 소형준(1이닝)-조병현(1.2이닝)-김서현(1.1이닝)-최지민(0.1이닝)-박영현(1.2이닝)이 뒤를 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선발투수 프랭클린 킬로메는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3루수)-문보경(지명타자)-박동원(포수)-송성문(1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중견수)이 선발로 출전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리카르도 세스페데스(중견수)-앨런 핸슨(2루수)-켈빈 구티에레즈(3루수)-안드레티 코데로(지명타자)-라이너 누녜스(1루수)-아라스멘디 알칸타라(우익수)-프랭크 로드리게스(포수)-미카엘 데 레온(유격수)가 선발로 나섰다.

시작부터 도미니카공화국이 거세세 한국을 몰아붙였다. 1회 선두타자 세스페데스가 내야 안타, 핸슨이 번트 안타로 출루한 무사 1, 2루에서 구티에레즈의 진루타로 1사 2, 3루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코데로와 누녜스가 임찬규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1회 위기를 넘긴 임찬규는 2회에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2회초 선두타자 알칸타라에게 7구 끝에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미에세스와 로드리게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후 도미니카 공화국은 데 레온이 병살타를 치며 3루주자 알칸타라를 홈으로 불러들여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 사이 도미니카공화국은 격차를 벌렸다. 4회초 선두타자 누녜즈가 임찬규의 초구를 노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알칸타라가 1스트라이크 2볼에서 4구를 타격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0으로 달아났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로드리게스와 데 레온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핸슨이 두 번째 투수 소형준과의 승부에서 8구 끝에 1타점 좌전 안타를 치며 1점을 더 추가했다.

반면 한국의 타선은 침묵했다. 한국의 타선은 4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한 채 4연속 삼자범퇴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도미니카공화국은 5회에도 대포를 쏘며 한국을 압박했다. 5회초 2사 후 전타석에 홈런이 있었던 알칸타라가 조병현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1점을 더 추가해 5-0으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5회에 첫 안타를 기록했다. 5회말 2사 후 송성문이 킬로메의 2구를 타격해 중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윤동희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과 연결하진 못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6회에도 한국의 마운드를 상대로 득점을 뽑아냈다. 6회초 2사 후 세스페데스가 조병현의 초구를 노려 2루타를 쳤고, 세스페데스마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6-0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수세에 몰린 한국은 6회에 침묵을 깼다. 6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이 6구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고, 최원준 역시 볼 4개를 연속해서 참아내며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무사 1, 2루에서 홍창기가 진루타를 치며 1사 2, 3루로 변했고, 타석엔 신민재가 들어섰다. 신민재는 2구를 타격해 투수 땅볼을 쳤지만, 투수의 1루 송구가 위로 뜨면서 박성한과 최원준의 모두 홈을 밟았고 신민재는 3루까지 들어갔다.

2점을 따라잡은 한국은 2사 3루에서 문보경과 박동원이 연속해서 2루타를 치며 2점을 더 추가해 6회에만 4점을 올리며 4-6, 2점 차까지 추격했다.

한국 7회에 또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최원준이 볼넷, 홍창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2사 1, 2루 득점권 찬스가 찾아왔다. 하지만 신민재가 유격수 땅볼로 잡히며 추격에 실패했다.

한국은 8회초 1사 후 미에세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영현이 대주자 곤잘레스를 견제구로 잡아냈고, 로드리게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약속의 8회가 나왔다. 한국은 8회말 선두타자 나승엽이 우전 안타를 쳤고, 김휘집이 대주자로 1루에 들어갔다. 이후 문보경의 진루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박동원의 좌전 안타로 주자는 1, 3루로 변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 한국에 첫 안타를 선물한 송성문이 타석에 들어섰다. 송성문은 초구를 노려 1타점 우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한국이 1점 차까지 추격했고, 주자는 계속해서 1, 3루가 유지됐다.

1사 1, 3루에서 윤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송성문이 도루로 2루에 안착해 2사 2, 3루가 됐다. 그리고 타석에 박성한이 들어섰고, 박성한은 6구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며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멈추지 않았다. 2사 3루에서 최원준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해 8-6으로 달아났고,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며 9-6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9회에도 박영현을 올렸다. 박영현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우익수 뜬공과 병살타로 주자를 지워내며 승리를 지켜냈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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