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의 팬 행사 ‘2024 러브기빙데이’에 참석한 박해민. 사진=김종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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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KS) 직행이냐 아니냐, 체력적으로 힘든 게 있더라고요.”
프로야구 LG의 베테랑 외야수 박해민이 올 한 해를 돌아봤다. 선수 개인에게나, 팀적으로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렇기에 절치부심과 함께 2025시즌을 준비한다.
그에 앞서 2025시즌 새 주장으로 낙점됐다. 동료 선수들이 직접 뽑은 ‘캡틴’이다. 익숙 않은 자리는 아니다. 전 소속팀 삼성에서도 주장 역할을 맡았다. 그 자리의 중요성과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안다. 주장 선임 뒤 염경엽 LG 감독과 한 시간 넘게 면담도 다. 내년 시즌을 위한 만반의 준비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의 팬 행사 ‘2024 러브기빙데이’에 참석한 박해민은 취재진과 만나 “동료들이 뽑아준 주장이기에 책임감을 더 느낀다”며 “팀의 어린 선수들, 고참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맡겠다. 또 그전 주장까지 맡았던 (오)지환이, (김)현수 형이 워낙 잘하지 않았나. 둘이 만든 문화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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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종료 후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에도 주장을 맡았다. 이를 두고 박해민은 “내 개인사정을 앞세워 ‘주장을 못 하겠다’ 이런 거는 생각도 안 했다. 다만, 개인 성적이 어느 정도는 뒷받침돼야 팀 동료들이 주장의 뒤를 잘 따라올 수 있다. 내가 하기 나름일 듯싶다”고 설명했다.
2023년 통합우승을 일궈낸 LG는 올 시즌 아쉬움을 남겼다. 새 ‘왕조’를 목표로 달린 가운데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이어진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를 거쳤지만, 끝내 KS 무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2년의 가을 무대 경험은 LG 선수들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
이를 주목한 박해민은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든 게 있었다. 작년에는 KS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체력 조절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매 경기가 전쟁이었을 정도로 힘들었다. 나를 포함해 동료들이 확실히 느낀 부분이다. 다들 무조건 KS 직행을 목표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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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합류 후 3년차 시즌, 박해민 역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482타수 127안타) 6홈런 56타점 43도루를 기록했다. 조정득점창출력(wRC+)의 경우,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86.1로 LG 이적 후 가장 낮은 수치에 그쳤다.
박해민은 “내 커리어를 통틀어 2019년과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성적에 대한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배우는 게 있다. 이대로 무너지거나 주저앉지 않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년에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행히 시즌 막판 긍정적인 흐름을 찾았다. 9월 한 달간 타율 0.351(57타수 20안타)을 자랑했다. 이때를 떠올린 박해민은 “팀이 필요로 할 때는 부진했던 게 아쉽고, 팬들께 죄송하다”며 “부진했던 시기를 복기하면서 많이 준비하고 있다. 더 독한 마음을 품고 내년 시즌 반등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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