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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도쿄에 간다면 팔 한 번 버려보겠습니다”…한화 안경 쓴 강속구 국대, 이 정도로 태극마크에 진심이다 [MK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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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가게 된다면 팔 한 번 버려보겠습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 투수 김서현(한화 이글스)의 가슴에는 태극마크를 향한 자부심이 있다.

김서현은 지난 16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도미니카공화국과 B조 예선 4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매일경제

김서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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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0-6으로 뒤지던 6회 2사 1루에서 선발 임찬규, 소형준, 조병현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서현은 포수 박동원의 깔끔한 도루 저지에 힘입어 핸슨을 가볍게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타선이 6회말에 상대 투수의 악송구 행운에 힘입어 대거 4점을 가져오면서 4-6을 만들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구티에레즈를 투수 땅볼로 돌렸다. 코데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누녜즈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서현 전에 올라왔던 선배 투수들이 모두 실점을 허용하면서 점수가 벌어졌지만, 타선의 집중력과 김서현-정해영-박영현의 호투에 힘입은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에 0-6에서 9-6 대역전극을 만들며 기사회생했다.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제 대회를 소화하고 있는 김서현은 이번 대회에서 무실점 피칭을 보이고 있다. 1차전 대만전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3차전 일본전 0.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그리고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전 1.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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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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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김서현은 “처음 올라갔을 때 주자가 있어 땅볼이나 뜬공을 생각하고 던졌다. 그런데 1루 주자가 도루를 시도했는데, (박동원) 선배님이 잡아주셔서 운 좋게 넘어갔다”라며 “두 번째 이닝 때는 투수 땅볼을 쳐서 내 페이스대로 아웃카운트를 잘 잡았다. 타자들이 6회말에 점수를 낸 만큼, 계속해서 타자들에게 도움을 줘보자는 생각이었다. 내가 점수를 주지 않아야, 이후에도 따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 아니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힘으로 던지는 것보다 밸런스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다. 일본전처럼 너무 세게 던지면 제구가 좋지 않아, 밸런스 위주로 풀어가려 노력했다”라며 “초반에는 끌려가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중반 이후에 점수를 내고 분위기가 올라오니 그 흐름이 끝까지 갔던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국은 4-6에서 8회말 대거 5점을 가져오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송성문의 추격 적시타, 박성한의 역전 2타점 3루타에 이어 최원준과 홍창기의 쐐기 적시타까지. 티엔무 야구장에서 드라마 한 편을 썼다.

김서현은 “자세히는 못 봤다. 던지고 나서 어깨 케어를 받고 있었다. 그렇지만 역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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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에 극적으로 승리를 가져왔지만, 그래도 슈퍼라운드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호주전이 열리기 전에 17일 대만-호주, 쿠바-일본전에서 대만과 일본이 승리를 거두면 한국의 탈락은 확정된다.

하지만 탈락과 상관없이 김서현은 언제나 마운드 위에서 헌신할 준비를 마쳤다.

그는 “아직 호주전이 남아 있다. 만약 호주전도 출전하게 된다면 쥐어짠다는 마음으로 던질 것이. 그리고 좋은 기운으로 도쿄에 가게 된다면 열심히 팔 한 번 버려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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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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