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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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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반란’ 김민선, 시즌 왕중왕전 위믹스 챔피언십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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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매치 플레이서 윤이나 꺾고, 최종일 스트로크 플레이 연장서 김수지 제쳐

조선일보

위믹스 챔피언십 2024에서 우승한 김민선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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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던 김민선(21)이 ‘왕중왕전’에 해당하는 이벤트 대회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첫날 매치플레이에서 상금·대상·평균타수 등 시즌 3관왕에 빛나는 윤이나(21)를 꺾은 데 이어, 이틀째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연장접전 끝에 ‘가을 여왕’이라 불리는 김수지(28)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정상에 올랐다. 위믹스 포인트(대상 포인트) 랭킹 25위로 대회 참가 선수 24명 가운데 최하위였던 김민선이 ‘꼴찌의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김민선은 16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최종 이벤트 대회인 위믹스 챔피언십(총상금 100만 위믹스·약 14억원)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해 김수지와 연장에 들어갔다. 김수지도 나란히 버디 8개, 보기 2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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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 첫날 매치플레이에서 윤이나(오른쪽)와 김민선이 경기 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상1위 윤이나가 김민선에게 2홀을 남기고 3홀차이로 지는 이변이 일어났다. /대회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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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은 18번 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세번째 샷을 1.5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수지는 정규 라운드 18번 홀에 이어 연장에서도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김민선은 “시즌 중에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 대회 상금은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로 주어진다. 우승 상금은 25만 위믹스로 18일 오후 4시 기준 시세(1400원)를 기준으로 3억5000만에 이른다. 정규 시즌 최고 상금 대회인 한화금융 클래식의 우승 상금 3억600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우승으로 받은 가상 화폐인 위믹스는 대회 종료 후 1주일 이내에 선수에게 전달되며 바로 현금화를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이듬해 1월부터 팔 수 있도록 했는데 지난해 우승자 이예원이 6억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 성적은 시즌 공식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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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투어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에 몰린 인파. /대회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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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은 윤이나와 동갑이지만 투어 데뷔는 1년 늦었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해 준우승 한 차례를 비롯해 ‘톱10′ 3번으로 신인상 4위로 마쳤다. 투어 2년째인 올해에도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 5번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이 대회는 10월 20일 기준 위믹스 포인트 상위 20명과 시즌 종료 후 상위 4명을 추가해 출전 선수를 확정했다. 김민선은 위믹스 포인트 25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최하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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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 팬클럽 회원들이 KLPGA투어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 2024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대회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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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는 첫날 싱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위믹스 포인트 상위 랭커 12명이 하위 랭커 12명을 각각 선정해 매치플레이 경기를 치르고, 둘째 날에는 첫날 매치플레이의 승자와 패자를 각각 파이널 A, 파이널 B그룹으로 나눠 스트로크 플레이를 진행한다. 파이널 A그룹의 우승자가 최종 챔피언이 되는 방식이다.

위믹스 포인트 랭킹 1위인 윤이나가 “동갑 친구인 김민선과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상대를 잘못 고른 셈이 됐다. 윤이나도 잘 쳤지만 7개의 버디를 잡은 김민선의 기세에 밀렸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었던 윤이나를 비롯해 이예원, 방신실이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패해 파이널 B로 향했다.

윤이나는 파이널 B로 밀렸지만 이날 스트로크 경기에서 버디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해 유현조와 공동 1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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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에서 뜨겁게 응원하는 황유민 팬클럽. /대회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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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는 첫날 7000명, 이틀째 1만2000명의 갤러리가 입장해 KLPGA투어의 뜨거운 인기를 보여줬다. 김수지, 황유민, 이제영, 윤이나, 이예원, 이가영, 방신실, 박현경, 전예성 등 정상급 선수들의 팬 카페 멤버들이 차량을 동원해 대거 참가했다. 이들은 ‘가을여왕 김수지’ ‘큐티플은 가족이자 사랑’ ‘윤이나 빛이나 화이팅’ ‘해피퀸 방신실’ “윰프로님의 모든 것이 완벽했던 2024년” 등 손 팻말과 플래카드를 들고 자신들이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을 외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한때 세계 무대를 지배하던 한국 여자골프는 올해 미국여자프골프(LPGA) 투어에서 3승에 그치는 등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국내에선 원활한 세대교체와 함께 스타선수들이 등장하며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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