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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드류 앤더슨이 2025 시즌에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2배 이상 오른 몸값으로 2024 시즌 활약을 보상받았다.
SSG 구단은 17일 앤더슨과 연봉 115만 달러, 옵션 5만 달러 등 총액 120만 달러(약 16억 7500만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6일 미치 화이트를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영입한 데 이어 앤더슨까지 잔류시키며 2025 시즌을 대비한 외국인 투수 구성을 완료했다.
SSG는 2024 시즌을 로버트 더거, 로에니스 엘리아스 두 외국인 투수와 함께 시작했다. 특히 더거의 경우 총액 90만 달러(약 12억 3000만 원)를 안겨주면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더거는 SSG에게 '재앙'이었다. 6경기에 나와 22⅔이닝을 던지면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2.71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2⅔이닝 9피안타 2탈삼진 7실점으로 난타를 당한 뒤 교체 과정에서 항명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행동까지 보이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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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결국 더거 조기 퇴출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더거는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하더라도 구단 역대 최악의 외국인 투수라는 오명을 쓰고 한국을 떠났다.
SSG는 더거와 결별한 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뛴 경험이 있는 데다 1994년생으로 나이도 젊은 앤더슨을 총액 57만 달러(약 8억 원)에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앤더슨은 2024 시즌 SSG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까지 가을야구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총 24경기 115⅔이닝서 11승3패 평균자책점 3.89, 탈삼진 158개의 빼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앤더슨은 150km 초중반대 강속구를 앞세운 피칭 스타일로 SSG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해냈다. KBO리그 역대 최소 이닝 100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는 등 위력을 떨쳤다. 65이닝 만에 100탈삼진을 수확하며 1996년 구대성의 68⅓이닝을 넘어섰다. 앤더슨은 9이닝당 탈삼진도 12.3개를 기록하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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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이와 함께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역대 2번쨰로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지난 7월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10개, 19일 키움 히어로즈전과 26일 두산 베어스전서 각각 11개, 8월 1일 롯데전서 10개를 챙겼다.
SSG는 더거와 빠르게 손절하고 앤더슨을 영입한 게 신의 한수가 됐다. 비록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 역전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더거의 발견으로 2025 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성이 한결 쉬워졌다.
SSG는 2025 시즌 앤더슨-화이트 원투펀치에 팀의 상징인 토종 에이스 김광현,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민, 베테랑 문승원 등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SSG는 "올 시즌 앤더슨은 외국인 투수의 중요 요소인 탈삼진 능력으로 리그 1선발급의 구위를 검증했다. KBO리그 적응을 마친 앤더슨이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빌드업 과정을 거친다면 내년엔 더 긴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 판단해 재계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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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마친 앤더슨은 "다시 함께하게 돼 설렌다. 좋은 제안을 해준 SSG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내년 시즌이 벌써 기대된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SSG는 2024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72승 70패 2무, 승률 0.507로 공동 5위에 올랐다. 하지만 KT와 맞붙은 KBO리그 최초의 5위 결정전에서 3-4로 역전패를 당하며 '야구' 없는 쓸쓸한 가을을 보냈다. 2022년 통합우승, 2023년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SSG는 2024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난 10월 29일부터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에 위치한 종합운동공원에서 유망주 캠프를 실시 중이다. 이숭용 감독의 지휘 아래 오는 28일까지 훈련을 진행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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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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