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방송 화면 캡쳐 |
최태준이 생모로부터 김정현을 밀어낼 방법을 들었다.
17일 밤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극본 서숙향/연출 성준해, 서용수) 16회에서는 미국에서 생모 노애리(조미령 분)를 만나고 온 태웅(최태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국에서 온 태웅을 맞이한 애리는 “가짜 아들 때문에 네가 들어갈 틈이 없더라. 이거 갖다 써. 걔, 뉴욕에서 딴짓 했어. 일단 가짜 아들부터 떼어놔. 네 아빤 네 거야”라며 강주(김정현 분)의 뉴욕 영화학교 수료장을 건넸다. 태웅은 “왜 그 가족까지 엉망으로 만들어? 나더러 지금 당신 같이 속이고 뒤통수치는 사람으로 살라고? 암이라는 것도 거짓말이지? 누가 죽는 순간까지 남 뒤통수 칠 생각을 해? 죽으려면 얌전하게 죽어. 사고 치지 말고 찍 소리도 내지 말고”라고 한심해 하며 “이제 와서 위해주는 척 말고 가세요. 마지막까지 혼자 있다 가시라고, 그래야 당신 때문에 외로웠던 내 인생이 이해될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강주는 회사의 지원을 받고 간 미국 MBA 유학 당시 영화학교 수료를 병행했다는 것이 알려져 대기발령 처분을 받았다. 미리 귀띔해주지 못한 다림(금새록 분)은 “나 너무 의리가 없는 거 아냐?”라고 자책했다. 그 시각, 강주는 회사 화장실에 있다 “서 상무 얘기 들었냐?”, “그러니까 왜 여기 와서 우리 승진 자리를 뺏고 그러냐고. 벌 받은 거지”라고 수군거리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태웅이 귀국 후에도 노애리와의 대화가 잊히지 않는 듯 홀로 술을 마시고 있던 때, 다림이 한달음에 옥탑방까지 달려와 안겼다. “나한테 오빠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 오빠도 내가 보일 때나 안 보일 때나 똑같이 대해 줬잖아”라고 말한 다림은 “세상이 왜 이렇게 삐뚤어졌냐”며 허탈해하는 태웅에 “오빠가 삐딱하게 구니까 세상이 삐뚤어져 보이지”라며 웃었다. 태웅이 아랑곳 않고 “삐뚤어질 거야”라며 속상해 하자 다림은 “삐뚤어지고 싶어? 알았어, 오빠 그동안 너무 외롭고 착하게 직진하며 살았으니까 얼마간은 봐 줄게. 그래도 제자리로 돌아올 거지?”라며 믿음을 보였다.
승돈(신현준 분)에게 용서 받지 못해 침울한 표정으로 출근하던 강주는 엘리베이터에서 다림을 만났다. “저 상무님한테 죄송해서 죽을 것 같아요”라는 사과에도 “미안해서 죽는 놈 한 놈도 못 봤다”며 강주의 표정이 풀리지 않자 다림은 “그러게 내가 ‘말해줄까? 말해주고 싶은데’ 했을 때 듣지”라고 답답해했다. 강주는 “내 일이면 말해줬어야지, 우리 사이에 공과 사를 왜 구분해? 우린 사적인 사이 아니야? 우리는 잠도 산 사이인데”라며 폭발했고, 다림은 “그러게 누가 뉴욕 가서 몰래 영화 공부 하래요? 다 상무님 자업자득이야”라며 발길을 돌렸다.
아직 강주에게 미안함이 남았던 다림은 봉희(박지영 분)가 싸준 김밥을 가져와 “같이 먹어요”라고 권했다. 강주는 다림이 자신을 위해 도시락을 쌌다고 착각했고, 다림은 ‘거짓말이라도 하자, 너 이 남자한테 미안하잖아’라는 마음으로 굳이 고쳐주지 않았다. 강주는 “너 나랑 어울리면 안 돼, 바보”라고 다림의 위해 거리를 두려 하면서도 다림이 자신만을 위해 김밥을 쌌다는 사실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직원들 몰래 비상계단에 나란히 앉아 김밥을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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