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우도환. 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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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시한부 환자다. 하지만 예상과 비껴갔다. 엉뚱한 ‘씨’ 때문에 사랑받지 못한 채 살아왔다. 부유했을 뿐이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그 자유로움 뒤에 깊은 상처와 고독이 자리잡고 있다. 우도환이 넷플릭스 ‘Mr. 플랑크톤’에서 보여준 해조의 성향이다.
우도환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 살이라도 더 젊고, 조금이라도 더 자유로울 때 이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해조의 첫인상 때문에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 해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함이 있다. 하지만 너무 큰 상처를 가진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해조는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버림받았다. 너무 외로워 보였다. 우도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은 그런 처연함이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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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의 인생 마지막 여행 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 분)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한부 남자와 ‘조기 폐경’을 겪은 여자가 동행하면서 서로를 치유하는 이야기다. 우도환에겐 외로움과 자유, 치유가 키워드였다.
우도환은 “외로움을 가진 아이 같은 모습이 제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조금이나마 자유로울 때 이런 캐릭터를 표현해보고 싶었다. 학교, 군대, 일. 어느 순간 자유를 잊고 살았다. 해조는 남 눈치 보지 않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아서 매력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조 캐릭터를 보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홀로 떠다니는 사람이다. 그런데 시한부라는 설정이 더해지면서 그가 느낄 감정의 깊이는 더 복잡해졌다. 그 마음을 이해하려다 보니, 제가 사는 방식까지 바뀌었다. ‘곧 죽는다’라는 생각으로 살아보는 몇 달은 정말 쉽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모델 출신 미남 배우에겐 늘 ‘노출’이란 숙제가 주어진다. 좋은 몸을 갖고 있으니 시청자를 위해 자연스럽게 보여주자는 창작자의 의도 때문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상반신 노출이 예정돼 있었다. 고독하고 쓸쓸한 인물이라는 측면에서 감량을 피할 수 없었다. 7kg을 뺐다.
우도환은 “매 작품 벗는 것 같다. 상반신 노출에 대한 부담은 없다. 해조가 시한부 환자라면 몸 상태에서도 그 사실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 전부터 철저히 준비했다. 살을 빼는 과정이 쉬운 건 아니었지만, 그 덕분에 해조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해조를 보며 ‘그럴 수 있겠다’라고 느낄 수 있어야 했다. 그런 감정을 끌어내는 데 제 외적인 변화도 중요하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날렵하고 예민해보이는 인상의 우도환은 주로 액션 장르에서 활약했다. 인간의 피비린내 나는 욕망의 끝에서 주먹을 날렸다. 이번 만큼은 청량한 사랑에 집중했다.
우도환은 “항상 죽음 문턱까지 싸우고 네가 죽나 내가 죽나 액션하는 작품이 많았다. 6년 만에 멜로인데, 현실감 있게 풀어보고 싶었다. 길 가다 보면 싸우고 있을 것 같은, 사소한 장난을 치고 삐지기도 하는 그런 커플을 그리고 싶었다”며 “유미가 잘하는 건 알았지만 정말 잘하더라. 감명 깊은 연기를 봤다”고 전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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