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령(사진=FN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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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슬립 입은 거요? 엄청 부담이었죠.”
배우 김성령이 JTBC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종영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원해와의 멜로 호흡과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시스터즈’ 4인방의 자립·성장·우정에 관한 드라마. 김성령은 방판 시스터즈의 브레인 오금희 역으로 분했다.
(사진=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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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우아한 사모님’ 금희(김성령)는 정숙(김소연 분)을 돕기 위해 성인용품 방문판매에 뛰어드는데, 이때문에 남편 최원봉(김원해 분)과 부딪히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슬립을 입은 모습을 당당히 보여준다든가, 원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면서 자신의 건강한 욕망을 찾아간다.
50대 중반의 김성령은 ‘노출신’으로 불리는 슬립 착용에 부담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부담을 느낀 신이 딱 두 개다. 슬립 신하고 샤론 스톤 패러디 신. 결국 1kg 밖에 못 뺐지만 시술도 받고 그 신을 위해서 돈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또 김성령은 “샤론 스톤 신에서도 편집된 게 있다. 너무 야했나보다. (김)원해가 난리를 치는 게 너무 재밌었는데 편집됐다”며 웃어 보였다.
김원해와의 부부 케미 역시 화제였다. 김성령은 “반응이 좋았다는 게 의외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사실 베드신도 있는데 감독님이 자르셨더라. 우당탕탕 방으로 들어가서 셔츠를 벗으면 내복이 나오는 거였다”고 ‘정숙한 세일즈’의 웃음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사람들이 그렇게 고사리 신을 좋아할 줄 몰랐다. 고사리를 먹여주는 것도 대본에는 없었다. 원해가 갑자기 제가 입에 넣어줘서 그 신이 살았다고 하더라”라며 “난 원해가 너무 편했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김성령(사진=FN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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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은 김원해와의 첫 촬영을 떠올리며 “원해가 꽃다발을 준비해왔다. 그런 건 처음이라 너무 놀랐다. 그렇게 시작하니까 마음의 문을 확 열게 됐다”며 “첫 촬영부터 끝나는 날까지 저 만나면 무릎 꿇고 인사했다. 연기할 때 그런 온도들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김원해가 분한 최원봉 캐릭터에 대해선 “츤데레(쌀쌀맞고 인정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 같은 거다. 마음 속 깊이 아내를 사랑한 남자다. 초반에 바닥을 왜 이렇게 깨끗하게 닦아놨냐는 대사도 원해의 애드리브였다”고 덧붙였다.
중년 멜로의 가능성도 봤을 것 같다는 말에 김성령은 “그렇다. 근데 그렇게 코믹한 중년 멜로 말고. 진지한 멜로 없으려나?”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성령은 “멜로가 들어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감독님이 JTBC 역사상 50대 남자 시청자 수가 이렇게 많이 늘어난 게 처음이라더라. 저도 ‘거봐 남자들도 궁금해 한다니까’ 했다. 저는 아줌마다 보니까 성인용품에 대한 이야기도 더 하고 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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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은 이런 소재에 대해 부담보단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처음 시청자 입장에서 대본을 봤을 땐 소재도 독특했고 할 얘기도 많았다. 야하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 거 같고, 아무튼 이런 얘기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 리얼하게 소개하고 싶었다. 근데 그렇게 하면 (방송 등급이) 19세가 되고 재방송이 안 되는 어려움이 있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처음에는 바이브레이터를 애니메이션으로 간다, 모자이크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왜 모자이크를 해야돼?’ 하는 마음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웃음) 그래도 이 정도 만으로도 보신 분들이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됐지 않나. 되게 바람직한 것 같다”고 전했다.
공감됐던 대사를 묻자 김성령은 “‘난 꽉 막힌 사람은 아니야. 근데 그렇게 열린 사람도 아니야’였다. 나를 얘기해 주는 것 같았다”면서 “저 스스로도 이번 작품을 통해서 더 깨어나야 하는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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