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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앞으로 이 악물고…" 'OPS 1.503-3홈런-10타점' 김도영은 분했다, 벌써 2026년 WBC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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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에서 이를 악물고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 오히려 좋게 생각한다."

한국야구대표팀 간판타자로 활약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분한 마음을 더 성장하는 원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김도영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호주와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김도영의 활약 속에 조별리그 성적 3승2패를 기록해 B조 3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휴식일이었던 17일 이번 대회 탈락을 확정했다. 한국은 17일 일본 또는 대만이 져야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계산할 수 있었는데, 일본은 쿠바에 7-6, 대만은 호주에 11-3 대승을 거뒀다. 일본은 4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확정했고, 대만은 3승1패로 2위를 확정했다. 18일 한국이 호주전에서 이기고, 대만이 쿠바전에서 지면 똑같이 3승2패가 되지만, 승자 승 원칙에 따라 대만이 2위를 차지한다. 한국이 지난 13일 대만에 3-6으로 패했기 때문.

프리미어12는 한국이 그동안 슈퍼라운드까지는 어렵지 않게 진출했던 대회라 충격이 더 컸다.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우승, 2019년 제2회 대회 준우승을 거뒀으나 이번 제3회 대회에서 처음으로 1라운드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자신감이 꽤 올라온 상태였다. 김도영은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김도영은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프리미어12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 가고 싶었다.

대만과 일본 언론은 한국 타선의 핵심인 김도영에게 당연히 주목했다. 일본 언론은 김도영에게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라는 별명을 붙이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프리미어12에서 주목해야 할 서수 8명 가운데 하나로 김도영을 꼽기도 했다. MLB.com은 '김도영은 믿을 수 없는 2024년 시즌을 보냈고,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고작 21살이지만, 김도영은 KBO 역사상 최연소 30-30을 달성했고, 38홈런-40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그는 또한 가장 어린 나이에 가장 빨리 시즌 100득점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97경기 만이었는데, 1998년 22살이었던 KBO 레전드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섰다. 타율 0.347까지 더하면 이 3루수는 완벽하기에 한국 라인업에 맞서는 어느 투수에게도 겁을 줄 수 있다'고 호평했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 갔다. 대회 5경기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OPS 1.503을 기록하며 왜 그가 한국의 슈퍼스타인지 증명했다. 다만 일본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해 아쉬움을 샀다. 일본 투수들의 기본적인 수준이 높기도 했지만, 일본은 김도영이 평소 치기 어려워하는 코스를 집요하게 공략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본은 철저한 전력분석으로 김도영을 틀어막으면서 한국을 6-3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 만약 김도영이 평소처럼만 방망이를 쳤다면 일본전 결과도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김도영은 일본전을 마친 뒤 "앞으로 약간 어떻게 해야 할지 숙제 같은 것도 많았고, 앞으로 내 야구 인생에서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아서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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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을 확정하고 치른 호주전에서 김도영은 마지막 울분을 토하듯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3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김도영이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4회말 2점을 더 도망갔다. 박성한의 볼넷과 홍창기의 포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신민재가 1루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할 때 3루주자 박성한이 득점해 2-0이 됐고, 계속된 2사 1, 3루 기회에서 김도영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났다.

3-2로 쫓기고 맞이한 6회말에는 김도영이 호주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포를 터트렸다. 2사 후 신민재의 타구가 호주 투수 워윅 서폴드의 엉덩이에 맞고 내야안타가 된 상황. 2사 1루에서 호주가 샘 홀랜드로 마운드를 교체한 가운데 김도영이 타석에 섰다. 김도영은 좌월 투런포로 이번 대회 3번째 홈런을 장식하면서 5-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류중일 한국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생각보다 젊은 선수들이 잘해 줬다. 불펜도 그렇고, 타자들도, 특히 이번에 김도영이 다 한 것 같다. 김도영 말고 다른 선수들도 잘했으면 좋겠다"며 김도영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강한 타자들이 더 늘어나길 바랐다.

김도영은 대회를 다 마친 소감을 묻자 "많은 팬들이 와주셨고 비도 내리는 가운데 어떤 경기보다 꼭 잡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겨서 다행이다.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에서 이를 악물고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 오히려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한국의 다음 국제대회는 2026년 WBC가 될 전망이다. 김도영은 다음 WBC에서는 한국이 1라운드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지 않도록 앞으로 15개월 동안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2013년, 2017년, 2023년까지 WBC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에 그치면서 세계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혹평을 들어왔다.

김도영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APBC에는) 모든 경기에서 다 못 보여줘서 만회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일본전 제외하고 괜찮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팀적으로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며 이를 악물고 다음 대회는 더 잘 준비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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