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요르단서 경기 “1차전과 달리 강하게 준비”
손흥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현지시각)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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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이 17일 오후 요르단 암만 퀸 알리아 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교민을 비롯한 50여 명이 환호성을 질렀다. 한 교민은 “한 달 만에 또 올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지난달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월드컵 3차 예선 3차전을 벌여 2대0으로 승리한 홍명보호는 19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같은 장소에서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펼친다. 팔레스타인이 국내 불안한 정세 탓에 홈 경기를 제3국인 요르단에서 치르게 된 것. 요르단엔 약 300만명 팔레스타인인이 있어 홈 구장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도 10월의 좋은 기억이 있어 나쁠 게 없다. 전세기를 타고 넘어와 같은 숙소에서 묵는 등 지난달 ‘승리 루틴’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저녁엔 기온도 14~15도 수준이라 더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잔디 상태도 양호하다.
무엇보다 기세가 좋다. 대표팀은 세 차례 중동 원정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최근 4연승. 4승1무로 B조 선두다. 2무3패 조 최하위인 팔레스타인을 물리쳐 5연승을 거둔다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둘 전망이다. 한국은 10경기 중 절반을 치른 현재 승점 13. 2위 요르단(승점 8)에 크게 앞선다. 조 1~2위는 본선에 바로 직행한다.
지난 9월 팔레스타인과 홈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을 때와는 분위기도 다르다. 당시 감독 선임 절차 논란으로 홈 팬들에게 야유를 받은 홍 감독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쉽게 이길 것이란 생각을 버리고 강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1차전과는 다른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골키퍼 조현우는 “예전보다 선수단 분위기가 훨씬 더 좋고, 승리하겠다는 의지도 더 커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번 3차 예선에서 후반 과감한 교체로 승부 흐름을 바꾸며 연승을 이끌었다. 예선 1~5차전에서 기록한 11골 중 4골이 오현규(2골)와 배준호 등 후반 교체 자원에서 나왔다. 오세훈과 오현규, 배준호, 이태석 등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도 소득. 홍 감독은 “인위적으로 세대교체를 한다기보다는 현재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는 어린 선수들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2년 후 성장 가능성까지 고려해 대표팀을 운영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암만(요르단)=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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