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채널A 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의 '탐정24시'에서는 '부자(父子) 탐정단'이 30여년 전 행방불명된 큰언니를 찾아 나섰다. 의뢰인은 큰언니의 남편인 형부가 사망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지만, 제적등본에는 형부가 사망신고된 날짜의 다음 해 '재혼 신고'가 되어 있어 대반전을 선사했다. 정말로 아직 살아있었던 형부는 탐정단과 만나 "어느 날 갑자기 집을 나가서 연락도 없고. 수년간 기다렸다"며 아내의 '가출신고 철회'와 '실종선고 청구'에 대해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그 당시 아내에게 남자들이 있었다"며 "어떤 남자가 오밤중에 나한테 전화해서 '왜 남의 마누라 데리고 사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형사들의 영업비밀 [사진=채널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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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의뢰인 가족과 다시 만난 부자 탐정단은 형부의 생존 사실을 알렸다. 또 실종된 큰언니의 남자관계 의혹까지 추가로 질문하자, 의뢰인은 "그럴 사람은 아니다"라고 극구 부인했다. 그리고 "형부가 (언니의 실종 뒤) 바로 다른 여자를 데리고 와서 살았다는 건, 그 전에 여자가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재차 질문했다. 심지어 의뢰인은 "형부가 왜 연락을 한 번도 안 했냐. '집에는 왔느냐'고 저한테만이라도 전화해야 했다"며 분개했다. 하지만 워낙 세월이 흐른 탓에 더 이상의 정보를 수집할 수 없었다. 부자 탐정단은 아쉽게도 큰언니의 실종 당시 모습과 현재 추정 모습을 공개해 시청자 제보를 받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한편, 탐정실화극 '사건수첩-사랑이 지나가면'에는 '원조 군통령' 채연이 찾아와 사연을 함께 했다. 이날 실화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에서 유학 중 만난 아내와 사별한 뒤, 딸의 조언으로 한국에 돌아와 35년 전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남성이었다. 의뢰인의 첫사랑 여성은 미혼으로 지내며 현재 통증의학과 병원 원장으로 재임 중이었다. 하지만 얼마 뒤 이 첫사랑 여성이 "남자친구(첫 의뢰인)를 찾아달라"며 의뢰인으로 뒤바뀌어 해당 탐정을 찾아왔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재회 뒤 점차 연인으로 발전했다. 미국에서 급하게 돌아온 남성을 위해 의뢰인은 병원 한 켠에 사무실을 내주고 동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남성은 성추행 물의를 빚고 의뢰인의 집에 한 통의 쪽지만 남기고 사라졌다.
알고 보니 그는 동창들 사이 유명한 사기꾼으로 밝혀져 충격을 선사했다. 첫사랑을 찾는다던 그는 의뢰인에게 로맨스 사기를 치기 위해 합성 사진과 탐정까지 이용해 접근했고, 그를 믿은 의뢰인은 '사업 투자금'으로 3억원을 대여해준 상태였다.
사기꾼임이 발각된 그는 "이제는 여자도 아니고, 몸은 아프고 외롭기만 한. 그런 여자들 공략하기가 제일 쉽거든"이라고 의뢰인에게 막말을 내뱉었다. 거기다 그는 "젊은 애들보다 편했다. 근데 '여자 냄새'가 안 나잖아! 세상에 어떤 미친 X이 50이 넘은 여자를 보러 미국에서 날아오냐?!"라는 어처구니없는 발언까지 날려 분노를 자아냈다.
결국 다른 사기 건으로 수배 중이었던 사기꾼은 긴급 체포되었다. 의뢰인은 비슷한 피해자들을 모아 사기꾼을 고소하고 소송을 이어 나가며, 씁쓸하지만 통쾌한 결말을 맞이했다. 채연은 "이게 중년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곧 제 이야기일 수도 있다"며 마지막까지 화를 삭였다.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 방송.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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