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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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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판 덮치는 부상 악령… 우리카드 ‘캡틴’ 아히도 발목 근육 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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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미힐 아히가 부상으로 인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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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부상의 연속이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외인 에이스’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6∼8주 이탈이 확정되면서 우리카드의 시즌 항해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아히의 부상은 지난 16일 대한항공 원정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 전날 인천에서 코트 적응 훈련을 펼치던 도중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경기를 뛰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아히는 웜업존에도 서지 못한 채, 관중석에서 팀의 1-3 패배를 지켜봤다.

부상 정도는 심각했다. 구단 관계자는 “왼쪽 발목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고, 회복까지는 두 달여가 예상된다. 수술 없이 재활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당연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한다. 대체 선수를 찾고 있으나, 시장에 마땅히 데려올 선수가 없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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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미힐 아히가 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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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히는 지난 5월 두바이에서 열린 KOVO 외인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우리카드의 부름을 받았다. 신장(198㎝)은 타 선수에 비해 월등하지 않았지만, 특유의 탄력이 인상적이었다. 훈련에 임하는 태도와 인성, 워크에식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으며 드래프트 현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선수였다.

우리카드가 ‘V리그 최초 외인 주장’ 타이틀을 아히에게 안긴 배경이다. 책임감 속에서 6경기 156득점(리그 2위) 공격성공률 54.85%(리그 3위)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외인임에도 팀을 향한 헌신을 보여주며 주장으로서도 합격점을 받던 참이었다. 그런 아히 없이 코트를 채워야 하는 난제를 마주한 우리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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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대체 외국인선수 막심 지갈로프가 득점 후 한선수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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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이탈은 V리그 남자부 전체의 ‘핫 이슈’다. 이제 2라운드가 시작됐을 뿐인데, 벌써 3개 구단이 외인을 교체했다. 삼성화재가 시즌 시작도 전에 메디컬체크에서 문제가 생긴 마테이 콕을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등록명 그로즈다노프)로 바꾼 게 시작이었다. OK저축은행은 야심 차게 영입한 마누엘 루코니의 기량이 올라오지 않자, 폴란드 특급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 교체 카드를 꺼냈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도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2경기만 소화하고 오른쪽 견관절 회전근개 파열 진단으로 6∼8주 소견을 받고 빠졌다. 구단은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챔피언결정전에서 활약했던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를 빠르게 영입해 자리를 메우고 있다.

구단 최초 개막 5연승을 달리던 한국전력도 ‘쿠바 신성’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의 시즌 아웃에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 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무릎 슬개건 및 내측 측부 인대 파열 부상을 입은 엘리안은 수술대에 올라 회복까지 6개월여가 소요될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와 마찬가지로 대체 선수 물색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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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엘리안 에스타라다가 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부상을 입고 코트에 쓰러져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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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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