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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인터뷰] ‘정년이’ 문소리 “‘추월만정’ 천번 넘게 부르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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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 사라진 천재 소리꾼 채공선이자 윤정년의 모친 서용례 役
“특별출연? 도전할 수 있는 역할 기뻐”
“김태리와 3박4일 목포 어학연수, 모녀 케미 좋았다”


스타투데이

배우 문소리가 ‘정년이’에 특별출연해 활약을 펼쳤다. 사진ㅣ씨제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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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 문소리(50)가 ‘정년이’에 특별출연해 극을 빛냈다.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윤정년(김태리 분)이 당대 최고의 여성국극단인 매란에 입단해, 최고의 국극배우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경쟁하고 연대하며 찬란하게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전국 평균 16.5%(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17일 종영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소속사 씨제스스튜디오 사옥에서 만난 문소리는 “‘정년이’이 흥행에 감사하다. 그런데 아쉽다. 배우는 항상 자기 연기를 보면서 아쉬워한다. 엄격하고 야박한게 있다”면서 “김태리도 ‘더 아쉬운게 보인다’더라. 나는 ‘어느 누가 너만큼 열심히 할 수 있겠니. 그런 배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말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같이 한 결과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정년이’의 흥행에 감사 인사를 표했다.

문소리는 극중 사라진 천재 소리꾼 채공선이자 윤정년의 엄마 서용례 역을 맡았다. 특별출연이었지만 준비 기간만 1년이 걸렸을 정도로 큰 도전이었다.

문소리는 “천재 소리꾼 역할이 부담스러웠다. 어려운 것만 시킨다. ‘아가씨’ 때도 저만 진짜 일본인 역할이었다. 몇 장면 안나오는데 일본어 연기를 위해서 4개월간 일본어를 공부했다. 박찬욱 감독에게 ‘그럼 일본 여자를 캐스팅하셨어야죠’ 했다. 그랬더니 ‘나는 뭐라도 자기랑 해보고 싶어서 그랬지’라고 하더라”면서 “이번에는 천재 소리꾼 역할인데 어떻게 하냐. 믿고 맡겨 준거니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도전할 게 있는 역할을 주시면 기쁘긴 하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10회 마지막에 판소리 ‘심청가’ 속 ‘추월만정’을 열창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문소리는 “어릴 때 나에게 판소리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계셨다. ‘수궁가’를 절반 정도 배웠는데, 그 선생님이 생각이 나 이 작품을 거절할 수 없었다. 보답을 하고 싶었다”면서 “레슨만 1년을 받았다. 2023년 3월에 시작해 마지막 녹음을 올해 4월에 했다. ‘추월만정’을 주로 불렀는데, 하루에 세 번만 불러도 1000번이 넘는다. 남편이 운전하고 있을 때 옆에서 해만 지면 ‘추월~’하니까 남편이 ‘사고난다. 제발 이야기 좀 하고 하라’고 하더라. 노래를 조금 못하더라도 배우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직접 노래를 불렀고, 부족한 부분은 후반 작업으로 만졌다고 한다”고 밝혀 이 장면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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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주년을 맞은 배우 문소리는 “내년에도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ㅣ씨제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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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는 윤정년 역의 김태리와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모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정년이’에서 두 번째 모녀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됐다.

문소리는 “김태리랑은 이전에도 여러 작품을 같이 해서 친분이 있었다. 김태리가 이 작품을 어떻게 시작하고 준비하는지 (내가) 합류하기 전에도 지켜봤기 때문에 케미를 더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케미가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문소리는 딸 역할을 맡은 김태리, 오경화와 사투리 공부를 위해 함께 목포에 ‘어학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문소리는 “3박 4일 동안 어학연수로 목포를 다녀왔다. 시장에 가서 할머니들을 붙잡고 얘기를 걸고 숙소에 들어와서는 대본을 보며 녹음하면서 사투리 선생님의 지도를 받았다”면서 “오경화와는 목포에서 처음 만났는데, 처음부터 셋이 격없이 지내게 됐다. 그때부터 합이 좋았고, 떨어져 있는 시간이 없었다. 굉장한 추억이 됐다”고 흐뭇해 했다.

올해 ‘정년이’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 그리고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까지 출연하며 열일한 문소리는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문소리는 “작품이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한다. 늘 어렵다.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에 데뷔했고, 호황을 봤다. 요즘은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는데 그래도 내가 할 역할이 있고 함께할 동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내년에도 무대든 스크린이든, 특별하게든 아니든 출연을 해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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