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9 (화)

'타이베이 충격' 韓 세대교체 주역들이 답했다…"일본·대만, 그렇게 강했나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일본과 대만, 직접 상대해 보니 그렇게 강했나요?"

한국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 등과 B조에 편성됐는데, 3승2패로 조 3위에 그쳤다. 일본이 5전 전승으로 1위, 대만이 4승1패로 2위를 차지해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행 티켓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6위 한국은 결국 1위 일본과 공동 2위 대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했다.

일본 대만과 가장 큰 차이는 결국 마운드였다. 한국은 고영표(kt)-곽빈(두산)-최승용(두산)-임찬규(LG)로 선발 마운드를 꾸렸다. 국제대회에서 1선발을 맡을 확실한 에이스는 없었지만, 박영현(kt) 최지민(KIA) 정해영(KIA) 유영찬(LG) 김택연(두산) 김서현(한화) 소형준(kt) 이영하(두산) 등 불펜의 힘으로 버틴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팀 평균자책점 4.81에 그쳤다. 일본은 2.86, 대만은 1.80을 기록했다. 한국과 차이가 컸다.

류중일 한국 감독은 "보완할 점이 많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다들 알겠지만, 선발투수 싸움에서 졌다고 생각한다. 다음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15개월 정도 남았다. 왜 세계대회에 나와서 예선 탈락하는지를, 늦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지 않나. 15개월 남았으니까 잘 준비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차근차근 계산해서 WBC에는 1라운드를 통과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했다.

타선에서는 단연 김도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OPS 1.503을 기록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기량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포수 박동원과 유격수 박성한도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한국 타자들은 일본프로야구(NPB) 양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모두 무너뜨려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14일 쿠바전 선발투수였던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는 평균자책점 1.88로 퍼시픽리그 1위에 오른 선수인데 2이닝 50구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6실점에 그쳤다. 15일 일본전 선발투수였던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는 평균자책점 1.38로 센트럴리그 1위에 오른 선수인데 4이닝 78구 7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다카하시는 올 시즌 피홈런이 단 하나였는데, 박동원이 홈런을 뺏자 일본 언론은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긍정적인 요소들도 분명 있었지만, 한국은 프리미어12 참가 이래 처음으로 슈퍼라운드에 탈락해 큰 충격에 빠졌다. 류 감독은 "일단 이겨야 할 팀을 못 이겼으니까. 대만전에서 이겨야 하는데 지니까 꼬이지 않았겠나. 이겨야 할 팀을 이겨야 하고, WBC 때도 마찬가지다. 이겨야 할 팀한테 지니까 못 올라가는 것이다. 내가 2013년 WBC를 맡았을 때는 네덜란드(0-5)에 졌고, 2017년 WBC는 이스라엘(1-2 패), 지난해는 호주(7-8 패)에 잡히니까 못 올라가는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이겨야 되는데 결국은, 이번에도 6개 나라 가운데 2개 나라가 올라가니까. 대만도 중요하고, 쿠바도 봤지만 쿠바도 야구를 잘하지 않나. 도미니카공화국도 잘하고, 호주도 잘하고 쉬운 팀은 없다. 결국 이번에 탈락은 대만에 져서 탈락한 거니까. 다음 대회를 기약하는 수밖에 없다"고 현실을 짚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마치고 어떤 감정이 가장 크게 들었을까. 특히 대만과 일본을 직접 상대하면서 어떤 격차를 느꼈는지 물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장 송성문(키움)

"슈퍼라운드 진출이 목표였는데, 달성하지 못해 아쉽다. 일본과 대만뿐만 아니라 두 팀을 비롯해서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호주 다 정말 약팀이 하나도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팀이 다 좋은 팀이었다. 다른 팀 경기를 봐도 야구는 정말 모른다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여러 나라에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 많더라. 대만전에 분위기가 처졌지만, 쿠바전과 일본전에서 NPB 최고 선발투수 2명을 만났는데, 그래도 경기 중반까지 리드하기도 했고 쿠바전에서는 이기고(8-4 승) 대량 득점하면서 자신감으로 많이 이어졌던 것 같다. 결과는 슈퍼라운드를 가지 못했지만, 경기력은 우리가 어려운 투수들을 상대로 점수도 내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그런 점은 없었던 것 같다."

포수 박동원(LG)

"정말 꿈만 꾸던 게(국가대표) 이루어졌는데 많이 아쉽다. 팬들이 기대 많이 하셨을 텐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전력은 솔직히 우리가 일본과 대만에 졌으니까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다. 다 강했던 것 같다. 그런데 또 우리가 강한 팀들을 만나서 그렇게 또 허무하게 지지는 않았다. 최선을 다했는데 아쉽게 져서, 그게 제일 아쉬운 것 같다."

유격수 박성한(SSG)

"아쉽긴 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나도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는데, 그 안에서 얻은 게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리에 돌아가서 더 준비를 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결승타를 치고 잘하긴 했지만, 아쉬운 점이 솔직히 많긴 하다. 그래도 내 자리에서 임무는 나름 잘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야수 윤동희(롯데)

"(4번타자의 중압감을) 최대한 안 느낀다고 생각하면서 했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까 그런 마음을 가졌다는 게 4번타자의 중압감을 느낀 것 같다. 솔직히 핑계고 어느 타순에서도 그런 마음으로 했다면 못 칠 것이라고 생각해 타순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대만 투수들의 공이 좋았는데, 내가 대처를 잘 못했다. 공도 좋았는데, 그만큼 적극적으로 치고 승부를 봤어야 했는데 지켜보는 공들이 많아서 그 점이 아쉬웠다. 대만이 쉬운 팀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데, 대만의 전력이 좋지만 경기의 운이 조금 더 크게 따른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대만을 아직까지는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호주전 2안타는) 늦었다. 너무 늦은 것 같고, 어쨌든 대표팀에 와서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이번 대회는 도움보다는 피해를 준 게 많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속상하고 많이 아쉽다. 이것조차 경험이라 생각하고 잘 준비하다 보면 다음에 또 기회가 왔을 때는 잘 잡겠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투수 박영현(kt)

"일단 탈락해서 너무 아쉽다. 다음에 또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다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라 나도 이런 경기를 통해서 조금 더 나를 알린 것 같고, 잘 준비해서 다음 국제대회에 기회가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이런 국제무대에서 던진다는 것이 가장 큰 경험인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이런 경험을 토대로 또 내년 시즌 때도 잘하게 될 것이고, 또 다음 국제대회에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경험이 조금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투수 김택연(두산)

"정말 다 열심히 싸웠다고 생각했는데, 첫 경기(대만전)부터 꼬였던 게 아쉽게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형들을 보면서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아쉬웠던 것 같다. (일본과 대만은) 확실히 투수력에서 정말 강하다고 느꼈다. 일본이나 대만이나 다 투수는 진짜 잘 던지는 것 같았고, 확실히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이 뛰어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보고 배울 점도 많았다."

투수 최승용(두산)

"(한일전에 선발 등판해) 긴 이닝을 생각하지 않고 전력투구를 하려고 했는데, 일본 타자들이 콘택트 능력이 좋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볼카운트 싸움이 불리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대회를 통해서 나도 더 성장해야겠지만,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이 경험을 토대로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