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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가 라틴아메리카 유망주 미래 망친다…시스템 바꿔야" 美베테랑 기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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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즈)의 국제 아마추어 계약이 메이저리그 팀과 '구두계약'을 맺고 자신의 미래를 맡긴 라틴아메리카 출신 청소년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사키를 영입하는 팀은 30개 구단 가운데 한 팀일 뿐이지만 이 구단이 어디가 될지 알 수 없고, 또 해당 구단이 구두계약으로 선점한 선수가 없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주장이다. 극히 일부의 선수에게만 해당하는 일일지라도 당사자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20일(한국시간) 칼럼에서 "사사키의 계약으로 다른 국제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렇게 둬서는 안 된다"며 사사키의 경우에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 한도 밖에서 계약금을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와 계약한 팀에서 10대 라틴아메리카 유망주들이 버림받는다"며 "23살인 사사키는 이르면 다음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 현재 국제 계약은 12월 16일까지 가능하다. 업계 예상대로 사사키가 다음 국제 계약 기간인 1월 16일까지 선택을 미룬다면 그를 영입하는 팀은 그에게 계약금 한도를 전부 쏟을 것이다.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선수들과의 구두 계약을 파기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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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탈 기자는 "국제 아마추어 영입 시스템은 오랫동안 망가져 있었다. 구단이 선수에게 쓸 수 있는 돈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많은 팀들은 영입이 가능한 시기가 오기 전에 구두 계약으로 계약금 한도를 최대한 이용하려 한다. 16살 이전에는 공식적으로 계약할 수 없지만 구단들은 12살 나이에 구두계약을 약속한다. 사사키를 영입하는 팀과 구두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곤경에 처할 것이다. 그들의 미래가 불확실해진다"고 썼다.

또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국제 드래프트 신설에 합의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문제가 벌어지는 것이다. (국제 드래프트가 실현됐다면)사사키는 올해 1순위가 유력했다. 그의 계약으로 미래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선수들도 지명을 받았을 것이다"라고 덧붙엿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에서 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된다. 그를 영입하고자 하는 구단은 거액의 계약을 제시할 수 없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한도 내에서만 지출할 수 있다. 내년 기준으로 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한도가 가장 많은 팀은 755만 5500달러의 애슬레틱스, 밀워키 브루어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8개 구단이다. 해외 유망주 영입이 '돈 싸움'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제도지만 빈틈 또한 드러났다.

로젠탈 기자는 "구두 약속이 파기되면 해당 선수들은 그보다 더 적은 계약금에 다른 팀을 찾아야 한다. 1년을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며 "해결책은 있다 사사키가 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한도 밖에서 계약하도록 해야 한다. 구단들은 구두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한 "사사키에 대한 예외를 두고 싶지 않다면 다른 선택지도 있다. 다른 29개 팀의 계약금 한도를 늘려 사사키로 인해 피해를 본 선수들을 구제할 수 있도록 하자"며 "완벽한 답은 없다. 하지만 야구인들은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할 때 이를 인정하고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 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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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바롯데 구단은 지난 9일 오후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허락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선수의 포스팅 가능 연차를 정해두지 않고 있다. 덕분에 사사키는 지바롯데에서 단 5년만 뛰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구단 측은 "입단했을 때부터 사사키로부터 미국에서 뛰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 올해까지 5년 동안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사키는 구단을 통해 "한 번 밖에 없는 야구 인생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마이너리그 계약부터 시작해 세계 제일의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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