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대표팀, 21일 고양 소노아레나서 인도네시아·25일 호주와 2연전
이현중 |
(고양=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한국이든 호주든 미국이든…항상 제가 팀 최고의 슈터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어요. 에이스 역할 해야죠."
3년 만에 남자농구 대표팀에 복귀한 '한국 최고의 슈터' 이현중(일라와라)이 강한 자신감과 함께 승리욕을 드러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와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을 하루 앞둔 20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공식 훈련을 했다.
농구 팬의 이목은 이현중에 쏠린다.
이정현(소노), 하윤기(kt) 등 기존 멤버들이 부상으로 안준호호에서 하차한 가운데, 미국대학농구, 미국프로농구(NBA) 하부 G리그, 호주프로농구(NBL), 일본 B리그 등 해외 무대를 누벼온 이현중은 대표팀의 '믿을맨'이다.
이현중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에이스 역할을 기꺼이 수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 내가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말이 많이 들리는데, 상황이 된다면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감독님이 '원 팀'을 강조하셨다. 첫 번째 목표는 당연히 승리"라고 힘줘 말했다.
우리나라 최고 슈터 계보를 잇는 이현중은 "어디서든 내가 그 팀 최고의 슈터라고 항상 생각한다. 결국은 멘털 싸움은데, 그 마인드는 변하지 않는다. 항상 자신있다"며 "몸 상태도 정말 좋다"고 말했다.
여준석(곤자가대), 이정현, 하윤기 등 동년배 최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게 된 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한 이현중은 현재 모인 12명의 선수와 똘똘 뭉쳐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솔직히 같이 뛰어보고 싶었지만, 아쉬운 건 빨리 뒤로 해야 한다"는 이현중은 "대체로 뽑혀 모인 지금의 12명의 선수들도 대표팀에 뽑힐 만한 자격이 있어서 온 거다. 이렇게 기량이 좋은 선수들과 맞춰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다"며 "조화를 잘 맞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현중은 "동료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도 격하게 세리머니를 하면서 더 친해지려고 한다"며 "문유현(고려대)은 막내인데도 기량이 좋고, 유기상(LG)도 정말 잘한다. 다들 열심히 해서 팀 분위기가 좋다"고 전했다.
미국 NBA G리그서 볼 다루는 이현중 |
이현중은 호주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24일 열릴 호주전을 특히 기대했다.
이현중은 "일라와라에서 함께 뛰는 선수 3명도 호주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즐겨하는지 알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과 소통을 많이 할 예정"이라며 정보통 역할도 자처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도 호주 리그에서 맞붙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서로의 경향을 잘 알 거다"라며 "아마 수준 높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호주, 일본 등 여러 무대를 거친 이현중은 그간 축적한 경험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피지컬에서도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이현중은 "예전엔 경기에서 정신없이 내 것만 하기에 바빴다면 이젠 경기 전체를 보고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플레이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대표팀에서는 내가 최고참도 아니고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지만,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보컬 리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이현중은 "벌써 팬분들이 선물을 보내주시면서 응원도 해주신다. 이렇게 한국어로 인터뷰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라고 미소 지으며 쏟아지는 관심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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