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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징계 없이 침묵…SON 향한 인종차별 발언 벤탄쿠르 중징계, 구명 나선 토트넘의 '황당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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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일이 벌어진 순간에는 조용히 넘어가더니 철퇴를 내려 치자 강하게 반발한 토트넘 홋스퍼다.

토트넘의 우루과이 출신 중앙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벤탄쿠르는 사회자가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아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쏘니?(손흥민), 그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는 동양인은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할 것 없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식에서 나온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전세계에 팬이 있는 토트넘 팬들이 강하게 비판했고 벤탄쿠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4시간 뒤 사라지는 사과문을 올렸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주장 손흥민이 글을 올려 벤탄쿠르의 미성숙함을 이해하며 사과를 받아줬고 정리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토트넘 구단은 사안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구단에서 선수단 교육을 강화하겠다"라는 원칙적인 답변 외에는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결국 지난 9월 영국축구협회(FA)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해 벤탄쿠르를 기소했다. 선수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부정 행위에 따른 규정 위반으로 본 것이다 국적, 인종 등에 대한 언급은 더욱 민감했다는 점에서 출전 정지 가능성이 대두했다. 경기마다 인종 차별 행위 금지 운동을 벌였던 FA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정책을 정면으로 위반한 셈이다.

18일 FA가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70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발표했다.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FA컵 등 영국 내 경기에 한정했다. 이 기간 벌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의 유로파리그(UEL)는 출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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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징계로 벤탄쿠르는 12월 23일 리버풀과의 17라운드까지 나서지 못한다. 27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18라운드 원정 경기를 통해 리그 출전을 할 수 있다. AS로마(이탈리아),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UEL 리그 페이즈만 뛰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미드필드 약화를 고민하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벤탄쿠르의 출전 손실로 리그 경쟁력 저하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

놀랍게도 토트넘은 20일 FA의 징계 결정에 입장문을 내고 '토트넘은 FA 내 독립 규제 위원회의 유죄 판결을 수용하지만, 함께 내려진 제재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항소 절차 진행 중 벤탄쿠르는 국내 대회 출전을 하지 않으며 구단 역시 추가 언급은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주장이 동료로부터 인종차별성 발언을 들었어도 가만히 있더니 전력 손실 우려가 커지고 실제 이어지자 항소 카드를 꺼내 사건의 본질을 더 이상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된 토트넘이다.

오히려 손흥민의 절친인 수비수 벤 데이비스는 "이런 일들은 현재처럼 진지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아무리 동료가 무지함에서 발언했더라도 문제가 있는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벤탄쿠르의 출전 정지 경기 수가 줄더라도 손흥민과 아시아 팬들이 받은 상처는 여전히 헤아리지 못하는 태도를 보이는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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