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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생각도 안 하나…토트넘, 'SON 인종차별' 벤탄쿠르 징계 받자 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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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손흥민 편이 아니다. 토트넘이 로드리고 벤탄쿠르 손을 들어줬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해 FA 규칙 E3을 위반한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 원) 벌금을 독립 규제 위원회가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벤탄쿠르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독립 규제 위원회는 이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하고 청문회를 통헤 그에게 제재를 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토트넘이 반박했다. 구단 공식 입장을 내고 "우리는 독립 규제 위원회가 벤탄쿠르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을 받아들이지만, 그에 따른 제재가 엄중하다는 생각이다"고 알렸다.

항소까지 한다. 유럽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1일 "토트넘은 이번 주 초 내려진 잉글랜드축구협회의 벤탄쿠르에 대한 정지 처분 기간에 대해 항소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인 우루과이 출신 벤탄쿠르는 지난 여름 자국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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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인식이 깔린 것이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잉글랜드축구협회의 조사 과정에서 황당한 변명을 늘어 놓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은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일반화를 사용한 진행자를 꾸짖는 가벼운 농담의 의도였다고 했다. 우루과이 리포터 라파 코텔로는 손흥민을 단지 한국인이라고 불렀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발언이 코텔로의 표현을 질책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알렸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벤탄쿠르 변명을 받아주지 않았다. "우리는 증거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벤탄쿠르의 입장을 용인할 수 없다. 선수의 사과 내용이나 형식은 물론 클럽과 손흥민의 대응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 후 논란이 거세지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내 형제인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을 했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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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마저도 진정성이 의심됐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어와 스페인어 두 가지 버전으로 손흥민을 향해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24시간 뒤에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고, 손흥민 애칭인 SONNY도 스펠링 SONY로 틀려서 적었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상황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국내는 물론 영국 매체들도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을 심도 있게 보도했다.

결국 잉글랜드축구협회도 중징계라는 철퇴를 내렸다. 벤탄쿠르는 2021-2022시즌 중반 유벤투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선수다. 포지션은 미드필더. 중앙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간다.

이번 시즌 토트넘이 소화한 프리미어리그 11경기 중 10경기에 나섰다. 그중 7경기는 선발이었다.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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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다는 아니다. 미성숙한 발언과 대처로 자기 무덤을 팠다. 손흥민이 사과를 받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옹호까지 했으나 소용없었다.

다만 토트넘의 대응은 많은 비판을 받는다. 토트넘은 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했는데도, 손흥민보다 가해자인 벤탄쿠르를 감쌌다.

이해하기 힘든 반응이다. 인종차별은 최근 스포츠계에 굉장히 민감한 이슈다.

스페인 라리가에선 실형을 받은 팬도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어에게 인종차별을 한 발렌시아 팬 3명에게 실형 8개월이 선고됐다.

유럽 현지 유력 매체들도 앞다퉈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을 집중 보도했다. 그만큼 처벌 수위도 센 게 당연하다. 토트넘만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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