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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안해”…윤종빈, ‘나인 퍼즐’로 컴백 이유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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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2024 DCS’ 블루카펫에 참석한 ‘나인 퍼즐’ 손석구, 김다미, 윤종빈 감독(왼쪽부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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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OTT 오리지널 작품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던 윤종빈 감독의 결심을 꺾은 ‘나인 퍼즐’이 곧 찾아온다.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이하 ‘2024 DCS’) 둘쨋날 행사가 진행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 국가 5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콘텐츠 제작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콘텐츠를 소개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의 일환으로 ‘나인 퍼즐’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다미와 손석구, 윤종빈 감독이 참석했다. 2025년 하반기 공개 예정인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은 2022년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수리남’으로 OTT 시리즈에 입문했다. 이번 작품이 윤종빈 감독의 두 번째 시리즈 작품이다. 앞서 ‘수리남’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윤종빈 감독은 “OTT 작품이 너무 힘들어서 다신 안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그러나 ‘나인 퍼즐’을 통해 곧바로 OTT 오리지널로 돌아왔다.

윤 감독은 “그때는 정말 솔직히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안하려고 했다”며 “차기작으로 영화를 해보려고 생각하는 차에 ‘나인 퍼즐’이란 대본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제안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본을 읽기 전엔 제가 이 작품을 할거란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모니터 차원에서, 친한 분이 읽어봐달라고 하니 읽었다. 대본이 몰입도가 높고, 읽는 내내 스토리 예측이 안되더라. 연쇄살인을 한 범인을 쫓는 내용이다. (이 캐릭터가) 범인인거 같은데? 예측하면 틀리더라. 예측 못하게 전개되는게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기존 형사물에서 볼 수 없던 인물들이라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을 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제가 연출한 작품 중 이 작품이 유일하게 제가 대본을 안 쓴 작품이다. 그런데 제가 수사, 스릴러물을 쓸 것 같지도 않고, 제가 쓰면 여주가 극을 이끌어갈 것 같지도 않더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주와 함께 할 수 있는 것 같았다”며 연출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쓴 대본이 아니니 처음 대본을 본 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재미있게 전달하지에 주안점을 뒀다. ‘군도: 민란의 시대’를 제외하고는 현실에 바탕을 준 작품이었는데, ‘나인 퍼즐’은 현실에게 일어나기 어렵다. 완전 비현실적이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다. 현실과 만화 중간 지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게 연출하려 노력 많이 했다”며 “다음으론 어떻게든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누가 범인인지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장치를 두려고 했다. 그래서 터닝 포인트와 새 인물의 등장을 매 화 넣으려고 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다미는 살인 목격자이자 용의자에서 프로파일러가 된 윤이나 역을 맡았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과 범죄분석팀 소속 경위 6년차로, ‘마치 사람을 죽여본 것처럼’ 현장에서 범인의 동기를 가장 빨리 파악하는 인물이다.

김다미는 “복합적인 인물”이라면서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려 했는데 감독님이 ‘이나만의 프로파일링 방법이 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이나만의 수사방식, 표현법을 만들려 했다. 이나가 가진 여린 면들을 어떤 포인트나 장면에서 보여드릴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 이나도 내면에 많은게 있는 사람이다. 그런 지점을 어떤 장면에서 표현할까 고민하면서 찍었다”고 덧붙였다.

김다미는 또 “현실 속에서 일어날 것 같지만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란 생각이 들더라. 만화적인 부분이 있다. 연기를 할 때도 진심으로 프로파일링을 하지만 캐릭터를 표현함에 있어서 동작이나 말투 등을 만화적인 느낌으로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사건을 풀때는 진지하게. 다른 인물들을 만날 때는 다른 모습 보여주는 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설명했다.

손석구는 느슨해 보이지만 집요함과 날카로움을 가진 엘리트 경찰 김한샘을 연기한다. 손한샘은 사건이 아닌 사람을 보는, 때로는 보이는 것만이 아닌 그 이면을 궁금해하는 경찰 같지 않은 경찰이다.

손석구는 “기존 형사와 다른 캐릭터”라면서 “막연하게 형사는 직장에서 모자를 못 쓸 줄 알았다. 그런데 규정상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서 비니도 쓰고, 일반적인 형사에게서는 보지 못한 패션 센스를 탑재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현실에 약간 뜬 사람을 만들어 보이는게 목적이었다. 한샘도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이 만화적으로, 의상도 캐릭터화를 시킨 부분이 있다. 주안점 둔 것은 캐릭터성이 세지면 한쪽으로만 굳어져서 재미없을 수 있으니 하나의 이미지는 가지지만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현실감과 만화적인 캐릭터를 적적히 섞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석구는 “기존 추리극과는 좀 다른 점이 많다. 귀여운 구석도 많은 시리즈라 생각한다. 기대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나인 퍼즐’은 오는 2025년 디즈니+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싱가포르=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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