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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유방암 투병' 이경진, 촬영중 청력 이상+호흡 곤란.."숨 안쉬어져" 고백('같이 삽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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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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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배우 이경진이 드라마 촬영기간에 돌연 청력 이상을 겪은 경험을 털어놨다.

21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삽시다'에서는 이경진, 문희경과 영덕 같이살이 마지막날을 보내는 박원숙과 혜은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들은 이경진의 생일을 맞아 직접 끓인 미역국, 갈치조림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러던 중 박원숙은 "현재 각자가 갖고있는 상황속에서 제일 어려운게 뭐냐"며 "내가 너무 힘들었을때 '그래도 돈으로 고생하는게 제일 쉬워요' 이러는데 그소리가 너무 서운했다. 근데 더 큰일을 겪고 나니까 돈으로 겪는 어려운이 제일 쉽긴 쉽구나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10년만 견디면 돼요' 했는데 '나 죽으라고?' 싶었다. 근데 10년이 뭐냐. 몇십년 지나고 나니까 어떻게 견뎠는지. 하나의 밧줄을 붙잡고 대롱대롱 비바람이 불든 태풍 불든 왔다갔다하면서 붙잡고 있었던 그 밧줄만이 나를 구원했던것 같다"고 돌이켜 봤다.

지난 2012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던 이경진은 "인생살이도 그런데 아팠던 사람은 아픈 10년을 뭐에 매달린듯 살았다"며 "사람들이 '건강해졌어요' 하는데 저번에 드라마하면서 갑자기 멀쩡한 귀가 밸런스가 안맞았다. 차에 탔는데 음악소리가 조금 크니까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더라. 무서워지더라. 심장이 이상하고 숨이 안쉬어졌다. 그래서 한 6개월 넘게 병원다녔다. 귀에 밸런스가 안맞는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박원숙은 "스트레스 심해서 그렇다. 그게 메니에르 병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경진은 "이게 정신적인거라고 하더라. 어지럽다. 못일어난다. 저번에 녹화하면서 그랬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박원숙은 "살다가 보니까 그 상황에서 그걸 피하느라 어디 갔어. 막연하게 얘기하면. 그 상황을 피한다고 갔고, 그 상황을 피하니까 너무 좋았어. 근데 10여년이 지나고 보니 그냥 있었으면 지금이 더 좋았을 일이 있더라"라고 말했고, 이경진은 "나도 그런적 있다. 자기가 쭉 하던걸 사랑하는게 현명한데 우리는 전성기 달리다보면 안좋은 것만 기억해서 여기를 피해서 갔는데 더 나쁜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공감했다.

이후 박원숙은 동생들을 데리고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어린 팬들이 모여 있었고, 열광적인 환호를 쏟아냈다. "'파란나라' 좋아해요", "방송 봤어요"라는 목소리에 기쁨을 드러낸 사선녀는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문희경은 "BTS가 부럽지 않다. 완전 스타다"라고 말했고, 박원숙은 "몸보신하고 건강하게 잘 살아야한다. 건강해야지 이런 대접도 받네"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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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진은 "세대가 몇 세대가 지나간거냐"고 물었고, 헤은이는 "60년 넘었지. 지금 10살이니까. 손주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경진은 "걔네들 보니까 우리 둘중 한사람은 인간이 아닌것 같다. 저 아기들 보니까 너무 희한하다 느낌이"라고 신기해 했고, 문희경도 "알아보는게 신기하다"고 놀랐다. 박원숙은 "감사하다. 뒷방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좋은 곳을 걷고"라고 감동했다.

곧이어 사선녀는 근처 벤치에 앉아 함꼐 피크닉을 즐겼다. 혜은이는 "희경이는 연기 할때 악역과 선역중에 어떤걸 주로 많이 했냐"고 물었고, 문희경은 "비슷하게 했는데 사람들은 악한역만 임팩트가 강하니 악역만 기억한다. 착한거 많이 했다"며 "악역할때 뭐가좋냐면 내가 갖고있지 않는걸 연기하니까 스트레스 해소가 되더라. 물도 뿌리고 따귀도 때리고 머리끄덩이 잡고 안해본거잖아. 재밌더라. 사람들이 저보고 평소 성격이 그러냐더라. 평소 성격대로 한것 같다고 했다"고 한껏 몰입한 상황을 전했다.

혜은이는 "경진이는 그런역할 안해봤을것같다. 졸부같은거"라고 물었고, 박원숙은 "얘는 원래 가난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문희경은 "드라마 '세자매' 할 때 누구랑 연기했냐"고 물었고, 이경진은 "'세자매' 통합된건 정윤희, 김영애하고 했다. 내가 막내였다. 그때 내가 인기를 얻았다. TBC감독과 처음해보지 않냐. 정윤희가 식구였다. 너무 차별대우 받았다고 생각했다. 핍박 너무 많이 받았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그러자 문희경은 "저는 드라마 촬영하면서 안될뻔한 일인데 된적 있다. 제가 송윤아 엄마 역할을 했다. 사실 송윤아하고 차이 얼마 안난다. 그 드라마 시놉시스를 봤는데 너무 괜찮더라. 역할이 60대 회장 엄마 역인데 캐릭터 너무 괜찮은데 여자주인공이 송윤아더라. 제가 탐나서 전화했다. '제가 이 역할 할게요 자신있어요. 배우는 나이는 10년 20년 왔다갔다 할수있다. 저를 믿고 캐스팅해라 후회하지 않을거다' 해서 결국 제가 그 역을 따서 했다. 그렇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이를 극복할수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박원숙은 "그 일이 하고싶다는 것도 있지만 자신이 있으니까 그럴 수 있었던 것"이라며 "역할이 이리로갔다 저리로갔다 그러기도 한다. 누가 맡아서 어떻게 해내느냐가 문제다. 가수들도 그렇겠다. 곡이 이리로갔다 저리로갔다. 그런적 없냐"고 질문했다. 이에 혜은이는 "저는 작곡가가 정해져있었다. 다른사람건 못불렀다. 길옥연 선생님이 옛날에는 누구 사단이 있지 않나. 그기에 세샘트리오, 저하고 이예나 있었다. '울지않아요'라는 곡 있다. 그 곡을 세샘트리오가 불렀는데 히트가 안됐다. 선생님이 노래가 아까우니까 너 한번 불러보자 해서 불렀는데 그것도 1위 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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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네 사람은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손수 만든 잡채를 대접하기로 했다. 이들은 1인 1잡채를 만들어서 평가를 받는 잡채 대첩을 벌였다. 박원숙은 유튜브를 컨닝하다 걸렸고, 이경진은 레시피 컨닝페이퍼를 사용했지만 비율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물이 흥건해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우여곡절끝에 네 잡채가 완성됐고, 마을 어르신들의 투표 결과 문희경이 몰표를 받았다.

문희경은 "혜은이 언니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언니였는데 사실 제 상대라고 생각 안했다"며 "언니들 내가 이런 사람이야!"라고 기뻐했다. 그는 "가장 기본적인게 최고란 걸 느꼈다. 어머니 어깨너머로 배운 잡채에 가장 기본적인 제 손맛으로 했는데 감사하다. 앞으로 기본에 더 충실하겠다"고 시상식급 소감을 전했고,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1등 상품 영덕 홍게를 전달받았다.

같이살이 마지막밤, 박원숙은 "나는 새로운 식구 와서 너무 깜짝 놀랄정도로 감동의 순간이었고 너무 고마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경진은 "나는 2년전에 왔을때는 사람들하고 적응하는게 되게 낯설기도 하고 문득 방송도 보고 그러면서 나 자신도 많이 달라져야겠다는 걸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름대로 그런 시간이 됐다. 그래서 언니랑 다시 만나니까 되게 혜은언니도 그렇고 참 따뜻했다. 예전에 감정이 다른 감정으로 많이 바뀌어서 너무 좋았다. 그런 좋은 시간이 돼서 여러가지 즐거웠다"고 뭉클함을 전했다.

문희경 역시 "저는 잘 적응할수 있을까, 워낙 대선배님들이라 걱정했는데 따뜻하고 반겨주시고 대해주셔서 하루가 다르게 정들고. 마지막쯤 되니 울컥하더라. 사람이라는게 이렇게 부대끼면서 살아가면서 새롭게 인연을 맺어가는구나 생각하고 좋은 시간 행복하게 해주셔서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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