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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야마모토" 8이닝 16K 탈삼진쇼, 메이저리그를 홀렸다…"이미 트라웃 삼진 잡은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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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전 4이닝 8탈삼진은 우연이 아니었다. 한국 타자들의 수준이 떨어져서도 아니었다. 한일전에 선발 등판했던 '22살 영건'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가 미국을 상대로도 탈삼진 쇼를 펼쳤다. 이번에는 실점 없이 4이닝 8탈삼진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포진한 미국 타선은 다카하시의 스플리터에 꼼짝도 못 했다.

다카하시는 21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미국과 슈퍼라운드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5일 한국과 오프닝라운드 경기에서 4이닝 7피안타(1홈런)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미국을 상대로 4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더욱 압도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다카하시가 마운드를 지배하고, 고조노 가이토(히로시마 카프)가 2홈런 7타점을 몰아친 일본은 미국을 9-1로 완파하고 이번 대회 6전 전승, 2019년 프리미어12 이후 국제대회 2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이번 대회 2경기 8이닝 16탈삼진으로 대회 탈삼진 1위에 도전한다. 3경기 10⅓이닝 동안 14개의 삼진을 잡은 2위 리치 힐도 대단하지만 다카하시는 1이닝당 2개꼴로 삼진을 잡는 압도적 탈삼진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올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143⅔이닝 동안 130탈삼진을 남겼다. 낯선 타자들을 마주한 국제대회에서는 잠시 숨겨뒀던 탈삼진 능력을 다시 한 번 끌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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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는 지난해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국제 무대를 경험했다. 미국과 결승전에서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와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삼진으로 잡아내기도 했다. 다만 오타니 쇼헤이(당시 에인절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당시 오릭스),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 트리오에 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 한 면이 있다.

MLB.com은 "2023 WBC에서 미래 에이스를 꿈꾸는 젊은 선수가 레이더에 잡히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 그리고 그라운드 모든 곳에 타구를 날리는 오타니가 있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 합류 전 2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선수였다. 또 강속구 특급 사사키도 있었다. 당시 20살이었던 다카하시는 구원투수로 나와 트라웃과 골드슈미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썼다.

다카하시는 WBC 경험에 대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경험 가운데 하나였다. 다시 한 번 그 마운드에 서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카하시의 프리미어12 두 번째 등판을 앞두고 MLB.com은 그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023 WBC와 달리)앞으로도 그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카하시는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 130탈삼진 34볼넷으로 일본 대표팀 최고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다. 시속 98.2마일(158㎞)을 찍은 강력한 패스트볼로 유명하고,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도 던진다. 다카하시는 야마모토를 본떠 스플리터를 연마했다"고 설명했다.

다카하시가 메이저리그를 꿈꾼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다카하시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직접 "늘 최고 수준에서 뛰고 싶었다. 물론 메이저리그를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내 실력이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지금은 실력을 더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싶고, 언젠가는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MLB.com은 "다카하시가 태평양을 건너기까지는 수 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은 국제 FA 자격을 얻기까지 9년 동안 뛰어야 하고, 포스팅은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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