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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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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챙길 여유 따위 없는 토트넘, '또 질까' 염려 속 '벤탄쿠르 징계 항소' 진행→팀 동료도 '못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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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승리가 절실한 토트넘 홋스퍼는 '주장' 손흥민(32, 토트넘)을 챙길 여유가 없는 모양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에 대한 영국축구협회(FA)의 징계에 불복하며 항소를 진행하기로 했다. FA의 발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FA는 18일 공식 발표에서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유죄 판결은 수용하지만, 징계 수준이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판단했다. 항소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벤탄쿠르는 국내 경기 출전이 금지된다"라고 덧붙였다.

발언 논란과 사과, 그러나 확산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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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발언은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서 나왔다.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한 진행자의 말을 들은 벤탄쿠르는 웃으며 "그 유니폼이 손흥민의 사촌 것일 수도 있다. 그들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인을 향한 외모 비하 발언으로 해석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방송 직후 벤탄쿠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쏘니, 형제여! 나쁜 농담이었어. 절대 너를 무시하거나 상처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어. 미안하고 사랑해"라며 사과했다.

토트넘과 벤탄쿠르의 소셜 미디어 계정은 한국인, 우루과이인의 댓글 전쟁터로 변했고 결국 토트넘 구단은 한참 뒤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건 발생 후인 6월 20일 손흥민은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다. 그는 일부러 모욕적인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라며 동료를 감쌌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에 손흥민은 "우린 모두 인간이고 실수를 하며 그로부터 배운다. 벤탄쿠르는 실수했지만, 난 전혀 문제없다. 전혀. 우린 그저 팀 동료, 친구로서 함께 나아갈 뿐"이라며 용서했다고 이야기했지만, 벤탄쿠르의 공개적인 인종차별로 상처받은 다른 아시아 사람들도 그를 용서한 것은 아니었다.

구단의 문제 인지 및 대처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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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손흥민이 먼저 입장을 표명하기 전까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후 구단은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돕겠다. 선수들에게 다양성과 평등에 대한 교육을 추가적으로 제공하겠다"라고 입장을 발표했으나, 가해자에 대한 명확한 징계는 내리지 않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이번 사건의 중심은 손흥민이다. 그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하며 문제 해결의 책임을 피해자인 손흥민에게 떠넘기며 손흥민의 부담을 키웠다.

FA의 징계와 토트넘의 항소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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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는 벤탄쿠르의 발언이 특정 인종을 모욕하는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판단해 7경기 출전 정지 처벌을 내렸다. FA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 행위는 최소 6경기 출장 정지가 적용되며, 벤탄쿠르의 징계는 이 기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토트넘은 징계를 경감받기 위해 항소를 결정했다. '주장' 손흥민의 권위나 체면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조치다. 소속팀 동료가 손흥민을 포함한 그가 속한 국가의 국민들까지 모욕했음에도 "징계가 과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러한 아쉬운 조치의 원인은 토트넘의 성적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여유를 부릴 수 없다. 졸전과 미숙한 경기 운영을 반복하며 프리미어리그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오는 24일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해야 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토트넘은 당장 눈앞의 이득을 위해 손흥민을 고려치 않은 결정을 내려버렸다.

'손흥민 절친' 벤 데이비스가 짚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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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은 벤탄쿠르의 징계 삭감을 원했지만,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낸 이가 있으니 손흥민의 절친으로 유명한 벤 데이비스다.

최근 웨일스 대표팀 소속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데이비스는 손흥민과 벤탄쿠르 관련 소식에 관해 묻자 "아침에 뉴스를 접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마 다른 모든사람들, 사건과 마찬가지로 토트넘 구단에서 이 문제를 내부적으로 처리했고 이제 외부적으로도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우리 팀은 이 사건을 무마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진중하게 다뤄줘야 한다"라며 구단의 행보가 올바르지 않다고 직접 목소리 높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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