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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땡큐 토트넘! 땡큐 브라이튼!' 맨시티, 4연패가 운명 바꿨다...'깜짝 재계약' 펩 감독 "지금 떠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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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충격적인 4연패가 오히려 약이 된 모양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와 10년 동행을 결심했다.

맨시티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과르디올라가 새로운 계약에 서명했다! 그는 구단과 2년 계약 연장을 체결했다. 이는 그가 맨시티 감독으로 10년 이상 일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과르디올라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명장이다. 그는 2016년 여름 맨시티에 도착한 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갔다. 프리미어리그(PL) 우승 6회, FA컵 우승 2회 등을 포함해 지난 7시즌 동안 들어올린 트로피만 18개에 달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지금까지 490경기 중 353경기에서 승리하며 72%라는 승률을 기록 중이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2022-2023시즌이었다. 당시 맨시티는 PL과 FA컵에 이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일궈냈다. 그 덕분에 오랜 숙원을 이루는 동시에 역사적인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도 맨시티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UCL 무대에선 승부차기 끝에 레알 마드리드에 덜미를 잡히며 8강 탈락했지만, 다시 한번 리그 정상에 오르며 전례 없는 PL 4연패를 완성했다.

그럼에도 조금씩 이별이 다가오는 분위기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다음 시즌 이후)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구단과 이미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은 팀에 남고 싶지만, 2024-2025시즌 때 다시 상의할 것이다. 다음 시즌 무엇이 동기부여될지 모르겠다. 모든 것을 이루고 나서 동기부여 되는 것을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영국 현지에서도 과르디올라가 이대로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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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흐름이 급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고심 끝에 맨시티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과르디올라는 프리시즌에 복귀한 뒤 재충전했다. 그는 이번 달까지도 결정을 계속 저울질했지만, 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극적으로 바뀌었다. 이 소식은 과르디올라가 내년 여름 스쿼드에서 상당한 변화를 감독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음을 뜻한다"라고 전했다.

맨시티도 오직 과르디올라 감독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확실하게 말하겠다. 맨시티는 다른 감독들에게 연락을 취한 적 없다"라며 "맨시티는 내부적으로 펩이 계속 남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다른 감독과 접촉하지 않았다. 장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그 믿음을 재계약으로 보답받은 맨시티. 칼둔 알 무바라크 회장은 "모든 맨시티 팬들과 마찬가지로 과르디올라 감독과 여정이 계속되면서 앞으로도 그의 헌신과 열정, 혁신적인 사고가 경기의 판도를 형성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환영했다.

또한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전히 발전과 성공에 굶주려 있다. 그 직접적인 수혜자는 계속해서 선수와 코칭 스태프, 클럽 문화, 잉글랜드 축구 전반이 될 것"이라며 "그는 이번 재계약으로 맨시티를 10년간 지휘하는 걸 넘어 감독 기록을 계속 다시 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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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도 "맨시티는 내게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시즌은 9번째 시즌으로 우리는 함께 놀라운 시간을 정말 많이 경험했다. 난 이 클럽에 정말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시즌 더 머무르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난 감독이 꿈꿀 수 있는 모든 걸 갖고 있다. 그 점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이제 이미 획득한 트로피에 더 많은 트로피를 추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겠다"라고 다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음을 바꿔 재계약을 맺게 된 심경도 공개했다. 그는 "지금 당장 떠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묻지 말아달라. 어쩌면 4연패가 내가 떠날 수 없는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클럽이 여전히 나를 원하고, 우리가 함께 있다는 사실이 계약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맨시티는 최근 공식전 4연패에 빠져있다. 지난달 31일 리그컵에서 토트넘에 1-2로 패한 걸 시작으로 본머스전(1-2), 스포르팅전(1-4), 브라이튼전(1-2)을 모두 패했다. 이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커리어를 통틀어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리그 4회 연속 우승은 경험해봤어도 4경기 연속 패배는 경험해본 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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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패배가 오히려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 모양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난 이곳에 있는 게 즐겁다. 난 내 직업을 좋아한다. 맨시티 감독직을 좋아한다"라며 "계약이 남아있더라도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면 회장과 CEO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당장 떠나는 게 클럽을 위해 최선이라고 말할 것이다. 수년 전부터 그렇게 말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조금 더 연장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솔직히 난 나 자신과 내 스태프, 친구들 모두 여기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거만하게 말하려는 게 아니라 사실이다. 난 우리가 4연패에 빠진 뒤 반등하고 상황을 바꾸려 노력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 순간, 그 시점에서 난 미래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었다"라며 "트레블과 특별했던 UCL 우승, 아무도 하지 못했던 리그 4연패. 정말 놀라웠다. 과거의 실수와 교훈들을 극복했기에 더 안정적이고 일관적인 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기에 다시 회복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맨체스터 시티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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