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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어제의 천적, 오늘의 동료… KT 허경민-오원석-장진혁 향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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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23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KT 팬 페스티벌에 참석한 외야수 장진혁(사진 왼쪽부터), 내야수 허경민, 투수 오원석의 모습.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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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상대로 참 잘했던 선수들이 왔네요.”

프로야구 KT는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스토브리그서 잃은 만큼 빈자리를 채웠다. 내야수 심우준, 투수 엄상백(이상 한화)이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떠났지만, FA와 보상선수로 내야수 허경민, 외야수 장진혁을 각각 두산, 한화에서 영입했다. 트레이드를 통한 선발 보강도 이뤘다. SSG에 투수 김민을 내어주고 투수 오원석을 데려왔다.

23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kt wiz 팬 페스티벌’, 박경수 코치는 ‘천적’을 언급하며 신입들의 합류를 반겼다. 실제로 KT 상대로 무척 강했다. 베테랑 허경민은 2012년 데뷔 후 줄곧 KT에 맞서 맹타를 휘둘렀다. 통산 135경기에 나서 타율 0.318(491타수 156안타)을 마크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도 통산 3할 타율(0.310)을 유지하고 있고, 올 시즌 수원에서 거둔 OPS(출루율+장타율)가 1.133에 달한다.

오원석은 KT에 맞서 통산 14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3.67(68⅔이닝 28자책)을 기록했다. 수원 마운드서 더 강했다. 6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37(30⅓이닝 8자책) 성적을 남겼다. 프로 9년차 시즌에 만개하기 시작한 장진혁의 방망이는 유독 마법사 군단에 맞서 불을 내뿜었다. 올해 9경기에 나서 타율 0.306(36타수 11안타)에 도루도 두 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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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내야수 허경민. 사진=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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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합류로 고민 해결에 나선다. 허경민의 경우 핫코너가 될 전망이다. KT는 올해 3루 수비로 골머리를 앓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포지션 조정 평균 대비 수비 승리기여(WAA)가 3루에서만 -0.259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그쳤다. 그중 주전 황재균의 수비가 불안 요소로 꼽힌다.

내년부터는 허경민의 합류로 국가대표 3루수들의 경쟁 구도다. 수비로 워낙 정평이 난 허경민이다. 황재균의 1루 이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허경민은 “(황)재균이 형은 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커리어를 갖고 있다”며 “경쟁을 해서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팀의 승리만 생각하고 싶다. 포지션 결정은 감독님의 몫이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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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투수 오원석. 사진=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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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왼손 선발 투수에 대한 오랜 고민이 있다. 2015년 정규리그 참가 이후 한 시즌 10승을 거둔 좌완은 웨스 벤자민이 유일하다. 2023년(15승)에 이어 올해 11승을 거뒀다. 국내 투수진에서는 2018년 금민철(8승)이 그나마 가까웠다.정확히 말해 토종 좌완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그 갈증을 채우고자 오원석을 영입했다.

FA로 떠난 ‘이닝이터’ 엄상백의 공백도 메꿔야 한다. 엄상백은 2022년부터 최근 3시즌 누적 408⅔이닝을 던졌고, 이는 같은 기간 리그 10위 및 국내 투수 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오원석은 “선발진에서 생긴 공백에 대한 팬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자신감이 생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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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야수 장진혁. 사진=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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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역대 최다 도루 기록(156개)을 보유 중인 심우준이 떠났다. KT의 베이스러닝은 항상 아쉬움이 많았다. 최근 3년 동안 한 시즌 2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가 2022년 심우준 한 명뿐이다. 그런 고민을 해소하고자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를 1군 외야·주루 파트에 영입하기도 했다.

육각형 타자 장진혁의 주력도 기대해 볼만하다. 2019년(13개)과 올해(14개) 두 자릿수 도루 시즌을 2회 기록했다. 스퀴즈 번트로 홈까지 내달리는 장면도 연출한 바 있다. 장진혁은 “내 스피드가 엄청 뛰어난 건 아니지만, 내가 또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 좋은 주루 활약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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