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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지도자 커리어 1개월’ 김태술 소노 2대 감독, 그와 함께했던 윤호진 연세대 감독의 메시지 “놀랄 정도로 열정적, 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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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울 정도로 열정적이다. 잘할 것 같다.”

고양 소노는 최근 김승기 초대 감독이 자진 사임, 사령탑 공백이 있는 상황이다. 2024-25 KCC 프로농구 재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 판 짜기를 예고한 그들이 깜짝 놀랄 소식을 전했다.

프로농구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소노는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김태술을 2대 사령탑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한다. 기존 김강선 코치에 박찬희 코치가 새로 합류하는 그림이다.

매일경제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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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는 24일 김태술 위원과 만난다. 빠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25일에는 새로운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을 넘어 사실상 확정이라고 볼 수 있다.

파격 인사다. 선수 시절 김태술 위원은 대한민국 포인트가드 6년 주기설의 마지막 주인공, ‘매직 키드’라는 닉네임이 있을 정도로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도자 김태술은 설명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그는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에서 정식으로 지도자 생활을 한 적이 없다. 지난해 정기전을 앞둔 연세대의 요청으로 약 1개월 동안 인스트럭터 형식으로 함께한 경험은 있다.

심지어 ‘초보 감독’을 선임할 때는 경험 부족을 보완할 수 있도록 ‘감독급’ 베테랑 코치를 선임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대한민국은 물론 여러 나라의 프로 스포츠에서 ‘초보 감독’을 선임한 구단들이 선택한 방식이다.

최근 소노와 비슷한 선택을 한 LA 레이커스 역시 JJ 레딕이라는 초보 감독을 선임했지만 네이트 맥밀란, 스캇 브룩스라는 ‘감독급’ 코치가 합류, 도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하나, 소노는 김강선, 박찬희 코치와 같은 ‘초보 지도자’를 김태술 위원의 옆에 붙였다. 여러모로 파격적인 인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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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김태술 위원의 지도자 역량을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는 건 연세대에서 보낸 1개월이다. 그마저도 정식 코치와는 다른 스타일의 지도를 했다고 전해진다. 하나,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김태술 위원의 소노 2대 사령탑 내정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호진 감독은 “(은희석)감독님이 (서울)삼성으로 가신 뒤 팀을 맡아 이끄는 과정에서 김태술 위원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는 코치가 없었던 상황이다. 김태술 위원도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했고 마침 지도자 자격증도 있었다. 정식보다는 임시, 인스트럭터 형식이기는 했다. 작년 정기전에 맞춰 1개월 정도 함께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태술 위원은 주로 본인의 경험을 선수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전체적인 부분을 도와주기에는 본인도 부담이 있었다. 대신 큰 도움을 받았다. 김태술 위원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 아닌가. 선수들도 정말 고마워했다”고 덧붙였다.

많은 연세대 선수 중 김태술 위원의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건 올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서울 SK에 지명된 이민서다. 고교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최고의 운동 능력을 자랑했던 그는 첫 번째 십자인대 부상 이후 스타일 변화가 필요했다. 그때 큰 도움을 준 것이 바로 김태술 위원이다.

윤호진 감독은 “(이)민서의 플레이 스타일 변화는 나는 물론 선수도 고민하고 있었던 부분이다. 그때 김태술 위원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보통 포인트가드는 키우는 게 아니라고 하지 않나. 분명 가능성은 있는데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그때 김태술 위원이 방향성을 금방 잡아줬다”며 “농구적인 부분에선 내가 어떻게 이야기할 수 없는 사람 아닌가(웃음). 그때 민서도 자신감을 더 얻었다. 물론 그만큼 본인이 정말 열심히 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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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초보 감독’ 아니 ‘초보 지도자’라는 타이틀은 무시할 수 없다. 그동안 김태술 위원과 같은 사례에서 성공한 이를 찾을 수 없다. 그만큼 선수와 지도자는 다른 위치. 현재 기준에선 김태술 위원의 성공 확률은 사실 높지 않다.

윤호진 감독은 이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경험은 분명 중요하다. 다만 옆에서 본 김태술 위원은 준비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경험이 없다는 건 그만큼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걸 충분히 줄일 수 있는 열정과 노력이 그에게 있다”고 전했다.

또 “잘할 것 같다. 김태술 위원과 아주 잠깐 함께했음에도 그가 보여준 열정은 정말 놀랄 정도였다. 모든 직업이 그렇듯 감독 역시 농구에 대한 연구가 없다면 성장하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근데 김태술 위원은 평소 농구를 워낙 많이 연구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정말 기대된다. 김태술 위원은 무조건 잘할 것 같다. 어딜 가도 자기 역할을 100% 해낼 친구다”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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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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