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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배우 정은채가 ‘정년이’를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윤혜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배우 정은채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7일 종영했다. 극중 정은채는 문옥경 역을 맡아 여성국극 최고의 남역배우로 인정받으며, 매란국극단의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인물이다.


드라마 속 ‘왕자님’ 캐릭터에 여성 시청자들에 인기를 얻었던 만큼, 실제로 여성 팬들도 늘었을가. 정은채는 “밖에 나가면, 작품 ‘정년이’ 얘기를 많이 해주시는거랑 저를 문옥경이라고 부른 분들이. 있다. 정은채는 모르시는 것 같은데, 저를 옥경 선배, 문옥경씨 그렇게 많이 불러주셨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캐릭터가 인상이 깊게 남으셨나보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있구나 그런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문옥경의 경우 후배를 이끌어주는 선배이자, 비주얼과 연기도 빠질 수 없는 매란의 왕자다. 비주얼적인 노력에 대해 묻자, 정은채는 “일단 원작을 봤을때 이미 이미지 상의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비주얼적인 부분이나 이미지 적인 부분을 이질감 없이 가까이 표현할 수 있을까가 첫번째 과제였다”고 전했다.

정은채는 “긴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과감하게 커트를 하면서 조금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을 해보자, 그게 저한테는 되게 중요한 문옥경을 받아들이는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고민이나 걱정보다는 그런 접근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게 저한테는 되게 감사한 부분이다. 외형적인 변화를 통해서 캐릭터에 접근할 수 있는 지점이 도움이 됐고, 시청자분들도 익숙한 얼굴에서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니까 그 모습을 신선하게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고 했다.


옥경 역을 맡은 정은채와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인물은 서혜랑 역의 김윤혜, 호흡은 어땠을까. 정은채는 “윤혜는 저와는 정말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드라마를 통해서 저와 가장 오랜시간 붙어있는 캐릭터고, 배우였고 연습실에서 거의 붙어있었기 때문에 서로 공주님, 왕자님하면서 생활을 혹독하게 치뤘다”고 회상했다.

정은채는 “참 대단한 배우라는 게 항상 느껴지고, 실제로는 정말 수수하고, 민낯으로 책가방 매고 다니는 소녀같은 친구인데. 엄청난 무게를 안고 공주역할을 하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 무대 위에서 저런 모습이 있구나 정말 놀랐다. 연마해야할게 많았다. 혜랑이는 춤도 종류별로 많았고, 소리부터 북춤, 칼춤, 아마 다양성으로 따지면 혜랑이 정말 많은 캐릭터 연기를 했는데 정말 훌륭하고 대단하게 표현해줘서. 공주님 때문에 제가 왕자로 덕을 보지 않았나”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항상 고맙고, 대단하고 잘했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어려운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정년이를 위기에 몰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이 악행으로 보일 수 있는 연기를 하기도 했지만, 본인이 갖고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연기를 통해서 안쓰러움과 연민을 깊이있게 표현해서 왕자역할, 사람들에 사랑받는 역할을 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화를 마지막으로 매란과 혜랑을 버리고 영화계로 사라지는 옥경의 모습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을까. 그는 “갑자기 사라져서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더라, 근데 저는 극을 시작할때 옥경이는 얼마든지 떠날 수 있는 인물, 이미 그 마음을 품은 채로 시작했기 때문에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떠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은채는 “저한테는 갑작스러운 퇴장은 아니었고, 그게 되게 문옥경스럽다고 생각한다. 항상 그 자리에 누군가가 채워주길, 대신해주길 기다렸고, 임자를 만났다는 확신이 있고, 퇴장해야 다음 왕자가 등장해야하는 거니까 자연스러운 퇴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드라마의 결말에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배우로서 이러한 반응에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정은채는 “(웹툰)원작이 120부작인데 끝까지는 못봤다. 그걸 12부작 드라마로 녹여낸다는 것 자체가 다른 선택을 해야하는 지점이 있었던 것 같다. 모두에게 사실 완벽한 그림을 만든다는 건 불가능한 일인 것 같고, 드라마를 만든 제작진의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정은채는 2022년 쿠팡플레이 ‘안나’부터 애플TV+ ‘파찬코’ 시리즈, ENA ‘유어 아너’, tvN ‘정년이’까지 많은 작품에서 사랑받고 있다. 다만 그의 과거 스캔들과 관련한 이야기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계속 언급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작품 외 개인 사생활적인 부분에 대해 (오해를) 풀고 싶은 게 있냐는 물음에 정은채는 “아뇨, 없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끝으로 2010년 영화 ‘초능력자’로 데뷔한 이후 데뷔 15주년을 맞이하는 배우로서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대해 정은채는 “지금도 15주년하면, 아 그렇게 시간이 흘렀구나 싶다. 그래도 꾸준히 작품을 하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용기를 내면서 작품을 해왔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해를 세워가지 않고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할정도로 즐겁게 연기 생활을 하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cykim@osen.co.kr

[사진] PROJECT HOSOO(프로젝트호수), 보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