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사히로.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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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다나카 마사히로(36)가 팀을 떠났다. 구단이 3년 연속 연봉 감액 제한을 초과하려고 하자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다. 전날 팬 감사제에서 팬들에게 부활을 맹세했는데 하루 만에 충격의 퇴단을 결정했다.
라쿠텐 구단은 지난 24일 다나카의 퇴단을 알렸다. 오는 30일 제출 예정인 보류선수명단에 다나카를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어12 일본-대만 결승전을 1시간여 앞두고 전해진 이 뉴스가 순식간에 일본야구 뉴스 코너를 짐어삼켰다.
다나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쿠텐과 다음 시즌 계약을 맺지 않고 새로운 팀을 찾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신세를 진 구단 관계자들과 스태프 여러분, 팀 동료 모두에게 감사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센다이로 돌아와 뛸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퇴단 사실을 팬들에게 직접 전했다.
이어 다나카는 “이글스에서 일본 제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 4년간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해 정말 아쉽다. 생각처럼 잘되지 않아 힘들고 인내해야 하는 시간이 적지 않았는데 언제나 따뜻한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힘이 돼다. 팬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다나카는 “다음 시즌 어디서 뛸지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다. 지금 난 좋은 컨디션으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다음 시즌을 향해 준비가 벌써 시작됐고, 올해 던지지 못한 만큼 더 잘 던지고 싶다. 계속해서 단단히 준비해 오프시즌을 보내려고 한다. 결론이 났을 때 다시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직접 보고하겠다”며 추후 거취가 정해지면 다시 알리겠다고 했다.
다나카 마사히로.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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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호치’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나카의 퇴단은 선수 요청으로 구단의 연봉 삭감 제안 때문이었다. 일본프로야구는 연봉 1억엔 이상 선수의 연봉을 삭감할 경우 40% 감액 제한 규정이 있다. 단, 구단과 선수가 합의하면 추가 삭감이 가능한데 다나카는 앞서 2년 연속 40% 이상 금액이 삭감됐다.
이미 두 번이나 감액 제한 초과를 감수했는데 3년 연속은 다나카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이시이 가즈히사 라쿠텐 수석 디렉터는 “계약 내용은 비밀 유지 의무가 있지만 감액 한도를 초과한 연봉을 제시했다. 선수 동의를 얻지 못한 만큼 보류선수명단에 넣을 수 없었다”며 “잘한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를 판단해 감액 제한 초과를 제시했고, 선수가 자유계약으로 풀어달라는 요청을 했다. 우리 팀에 매우 필요한 선수이지만 오랫동안 공헌해준 만큼 선수 의사를 존중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교 시절부터 괴물 투수로 명성을 떨친 다나카는 2006년 드래프트 1순위로 라쿠텐에 입단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 기간(2014~2020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11시즌을 라쿠텐에 몸담았다. 2007년 데뷔 첫 해 신인왕을 받은 뒤 2011년, 2013년 두 번이나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특히 2013년에는 28경기(212이닝)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 탈삼진 183개로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며 MVP에 선정됐고, 라쿠텐의 창단 첫 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라쿠텐에서 퇴단한 다나카 마사히로. /OSEN DB |
라쿠텐에서 퇴단한 다나카 마사히로. /OSEN DB |
이후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당시 기준 아시아 선수 최고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진출한 다나카는 계약 기간이 끝난 뒤 2021년 친정팀 라쿠텐에 돌아왔다. 2년 계약에 연봉 9억엔으로 일본 역대 최고 연봉으로 대우받았지만 미국에 가기 전만큼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 2년 계약이 끝난 뒤 대폭적인 연봉 삭감이 이어졌다. 2023년 4억7500만엔, 올해 2억6000만엔으로 40% 감액 제한을 초과한 액수를 받았다.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연봉이 2억엔 이상 깎인 선수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1군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시즌 후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한 다나카는 컨디션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며 시즌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내따. 시즌 막판인 지난 9월28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선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 패전이 올 시즌 다나카의 유일한 1군 등판으로 라쿠텐에서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지난 23일 라쿠텐 팬 감사제에서 다나카는 “올해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1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여러분의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부활을 다짐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퇴단을 결정하며 정든 팀을 떠났다. 라쿠텐에서 11시즌 통산 248경기(1778이닝) 119승68패 평균자책점 2.67 탈삼진 1572개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에서 7년간 78승을 거둔 다나카는 미일 통산 197승으로 200승까지 3승 남았다. 라쿠텐이 아닌 다른 팀에서 200승 대기록 도전한다. /waw@osen.co.kr
다나카 마사히로.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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