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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누구도 못 막을 듯했던 국제대회 27연승의 '사무라이 재팬' 기세가 대만에 막혔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결승전에서 대만을 넘어서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일본은 지난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프리미어12 결승 대만전을 치러 0-4로 패했다.
결승전에서 일본은 투·타 모두 풀리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먼저 일본 선발 투수 도고 쇼세이는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다가 5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도고는 5회 초 선두타자 린자정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도고는 전전웨이와 린리에게 각각 우전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도고는 전제셴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월 3점 홈런을 맞아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일본 타선도 대만 마운드에 꼼짝 못 했다. 일본은 대만 선발 린위민에게 4이닝 1안타 2볼넷 3삼진 무득점으로 꽁꽁 막혔다. 대만 불펜 투수들에게도 좀처럼 득점을 만들지 못한 일본은 9회 말 선두타자 출루로 희망을 보였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루 상황에서 1루수 직선타 더블 아웃으로 경기가 허망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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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악몽'이 되살아났다. 일본은 초대 대회였던 지난 2015년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에 역전패하며 3위에 그친 적이 있다. 당시 오타니 쇼헤이가 완벽투를 선보였으나 그가 물러난 뒤 한국 타선이 일본 계투진을 공략해 기적 같은 역전승을 챙기고 '도쿄돔 참사'를 일본 야구에 안겼다.
이번엔 비록 경기가 결승으로 달랐지만 대회와 장소가 각각 프리미어12와 도쿄돔으로 같았다.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무참히 짓밟힌 충격패였다.
일본 야구 안방인 도쿄돔에서 대만에 완패를 당하자 일본 야구계 여론도 들끓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대표팀 감독을 향한 화살이 쏟아진다. 특히 결승전에서 나온 선발 투수 도고의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다.
일본 현지 언론들도 이바타 감독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보도하고 있다.
'히가시스포 WEB' 등 일부 매체는 SNS 트렌드에 '이바타 감독 사임' 키워드가 떴다며 일본 야구팬들의 반응을 전달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런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이제 야구를 보지 말아라', '현장의 고충도 모르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감독 덕분에 전승으로 예선 1위 통과했다', '너가 감독 해봐' 등 감독을 옹호하는 여론도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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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타 감독은 충격 준우승 뒤 선수단을 위로하면서 2년 뒤 열릴 2026 WBC 대회 준비에 집중하겠단 뜻을 밝혔다. 이바타 감독 계약 기간은 2026 WBC 대회까지다.
이바타 감독은 결승전 종료 뒤 "선수들은 정말 잘해줬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기술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강해졌다. 패배는 모두 내 책임"이라며 "힘든 일정 속에서도 선수들이 잘해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대회로 자신감이 붙은 선수도 있다. 이들이 향후 계속 성장한다면 기쁠 것"이라며 2026 WBC 대회를 기대했다.
사무라이 재팬은 2026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대비해 일찌감치 평가전 일정을 잡았다. 일본은 지난 2023년 오타니가 투타에서 북치고 장구치며 전승 우승을 챙긴 적이 있었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이은 일본 야구 연이은 쾌거였다. 이번 프리미어12 준우승으로 한 풀 꺾인 만큼 WBC에서 2연패 달성해야 할 확실한 명분이 생겼다. WBC 2연패를 이뤄야 8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돌아온 올림픽에서의 2회 연속 금메달도 가능하다. 야구는 2024 파리 올림픽엔 정식 종목이 아니었으나 미국에서 열리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선 다시 정식 종목이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대표팀은 오는 2025년 3월 5일과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네덜란드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고 공개했다. 네덜란드는 지금은 다소 세기가 떨어졌으나 유럽에서 이탈리아와 함께 가장 야구를 잘하는 전통의 강국이다. 이바타 감독이 좋지 않은 일본 야구계 여론 속에서 네덜란드전을 통해 반전 계기를 삼고 2026 WBC 대회 준비 과정을 어떻게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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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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