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28연승과 함께 2024 WBSC 프리미어12 2연패를 노리던 일본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대표팀은 지난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 대회 결승전에서 0-4로 완패했다.
2019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렸던 일본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별리그 5전 전승으로 슈퍼라운드에 나선 일본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대만을 각각 9-1, 9-6, 9-6으로 격파했지만, 결승전에서 대만에 일격을 당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또한 일본은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전부터 시작된 국제 대회 연승 기록도 ‘27’에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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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만은 놀라운 역사를 작성했다. B조 조별리그에서 4승 1패를 기록, 일본(5승 무패)에 이어 2위에 오른 대만은 슈퍼라운드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A조 1위 베네수엘라에 0-2로 패했지만, A조 2위 미국을 8-2로 완파했다. 이후 이들은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일본에 6-9로 무릎을 꿇었지만, TQB(Team Quality Balance)에서 베네수엘라, 미국(이상 1승 2패)에 앞서 결승에 진출했고, 이날 일본마저 격파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일본이 국제 대회에서 대만에 패한 건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준결승 이후 무려 11,800일 만이다.
승부의 추가 대만 쪽으로 기운 건 5회였다. 5회초 선두타자 린자정이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어 1사 이후 천천웨이의 우전 안타, 린리의 볼넷에 이어 천제슈엔의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으로 대만이 4-0으로 달아났다.
대만은 벌금을 감수하고 준결승이 아닌 결승 선발로 내보낸 린위민이 4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어 장이(3이닝 무실점)-천관위(1이닝 무실점)-린카이웨이(1이닝 무실점)가 호투했다.
환호하는 대만 야구 대표팀. 사진=WBS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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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4안타에 그쳤고, 선발 투수 토고 쇼세이 역시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충격의 패배 이후 이바타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이바타 감독은 “선수들은 정말 잘해줬고, 기량도 좋아졌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이기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다. 힘든 일정 속에서도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몇몇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계속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대표팀 포수 사카쿠라 쇼고는 “정말 죄송하고, 특별한 부담감은 없었다. 하지만 경기에서 지고 나서 일본이 다시 이겨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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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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