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에릭 다이어가 라커룸에서 인기가 많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 만능 수비수 요주아 키미히가 다이어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독일 TZ에 따르면 키미히는 23일(한국시간) "다이어가 매일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가진 최고의 팀 동료 중 한 명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우리 팀에 도움이 된다"며 이번 시즌 제한된 출전 시간에도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다이어를 칭찬했다.
키미히는 "다이어는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지만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다. 오후 6시에 훈련하러 나오라고 전화를 걸면, 다이어는 100% 나와서 훈련에 임할 것"이라며 "누구도 게으름을 피우거나 뒤처지지 않고 높은 경쟁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다이어는 키미히의 칭찬에 대해 "내가 그에게 돈을 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빌트는 다이어가 전형적인 영국식 유머로 대답했다고 표현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다이어는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며 가장 오랫동안 구단에 머문 선수 중 한 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후 신뢰를 얻지 못하고 경기 계획에서 철저하게 배제됐던 탓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기존 주전 센터백이었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신입생 미키 판 더 펜을 주전 조합으로 내세웠다. 자연스레 다이어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었다. 심지어 로메로와 판 더 펜이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풀백 자원인 에메르송 로얄, 벤 데이비스 등을 출전 시켰을 정도로 다이어를 외면했다.
결국 다이어는 출전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길 원했고, 1월 이적시장에서 떠날 것으로 보였다. 당시 김민재를 아시안컵으로 보내야 했던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를 눈여겨 봤고, 임대 후 완정 영입 조건으로 다이어를 영입했다.
다이어는 뮌헨에서도 백업 역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토트넘에서도 주전을 차지하지 못했던 다이어가 더 상위 클럽인 뮌헨에서 주전으로 뛸 가능성은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당시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해줬다.
다이어가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시즌 전반기 동안 주전으로 뛰었던 김민재나 우파메카노는 자연스레 설 자리를 잃었다. 전반기 동안 혹사 논란에 시달렸을 정도로 부동의 주전이었던 김민재에게는 특히 더 큰 충격이었다.
다행히 투헬이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고 콤파니가 새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정상화가 이뤄졌다. 극단적으로 수비 라인을 올리는 걸 선호하는 콤파니 감독은 뒷공간 커버를 위해 발 빠른 센터백을 원했고, 여기에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부합하지 않았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다시 주전 조합으로 돌아왔고, 더 리흐트는 지난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방출됐다.
다이어는 일단 팀에 남았으나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대로 뮌헨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가 뮌헨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보도는 이미 시즌 중에도 보도된 적 있다.
지난 9월 독일 조스트안자이게는 "출전 시간이 너무 적다. 다이어는 아마도 겨울에 작별 인사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며 "다이어는 단 1년 만에 뮌헨을 떠날 수도 있다. 영국인은 벤치 멤버 역할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마스 투헬 이후 뱅상 콤파니 체제에서 많은 선수들이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 중 한 명이 에릭 다이어다. 콤파니는 지금까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중앙 센터백으로 꾸준히 기용해 왔다. 반면, 다이어는 제외되고 있다"면서 "콤파니 체제에서 출전할 기회가 거의 없다. 이는 다이어에게 충분하지 않으며 그는 겨울 이적 기간에 뮌헨을 떠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빌트 또한 "다이어가 김민재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출전 시간에 화가 났다. 고레츠카 등과 함께 콤파니 감독을 험담하고 다닌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뮌헨 소식을 전하는 바이에른 앤드 저머니 역시 "다이어는 라커룸에서 매우 인기가 많고 팀에 친구들이 많다. 그러나 분명한 건 새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내년 여름 클럽을 떠날 것이라는 것"이라며 다이어가 내년 여름 뮌헨을 떠날 거라고 강조했다.
다만 라커룸 내에서의 인기는 많은 것으로 보인다. 키미히가 다이어의 정신력을 칭찬했을 정도로 훈련에는 성실히 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더 많은 출전을 위해 다른 팀을 찾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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