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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여친은 레즈비언? 범성애자 제네비브 최, “커밍아웃 앞둔 심경”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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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커밍아웃하고 싶어요.” 독일 베를린에서 온 제네비브 최의 진심 어린 고백이 담긴 사연이 방송을 뜨겁게 달궜다.

25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트랜스젠더이자 논바이너리로 자신을 정의한 26살 그래픽 디자이너 제네비브 최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라 소개한 그는 주변에는 이미 커밍아웃을 마친 상태지만, 아버지에게만은 여전히 털어놓지 못한 사연을 전했다.

“지금 여친이요? 네, 레즈비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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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온 제네비브 최의 진심 어린 고백이 담긴 사연이 방송을 뜨겁게 달궜다.사진=KBS JOY ‘물어보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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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제네비브 최는 현재 레즈비언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라고 밝혀 출연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서장훈은 “그건 뭐지?”라며 혼란스러워했고, “트랜스젠더인데 여자친구가 있다면 레즈비언이란 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제네비브 최는 “성 정체성과 성적 호감은 별개의 문제”라며 자신이 범성애자임을 설명했다.

서장훈은 “굉장히 어려운 길을 가고 있구나”라며 진심 어린 걱정을 건넸고, 이수근도 “본인이 제일 힘들 것 같다”며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트랜스젠더에서 논바이너리로… 정체성 찾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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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이자 논바이너리로 자신을 정의한 26살 그래픽 디자이너 제네비브 최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사진=KBS JOY ‘물어보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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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남다른 고민을 안고 살았다는 제네비브 최는 “사춘기 때부터 주변 사람들이 저를 남자로 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게 너무 싫었어요”라고 고백했다. 남중 시절엔 체육복 바지를 짧게 입고, 친구들에게 장난삼아 “내 남친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하지만 이후 유학 시절 “남자다워지겠다”며 벌크업에 매달린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런 시도들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대학교에서 다양한 친구들과 대화한 끝에 자신이 논바이너리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여성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것도 지난해부터. 그는 “수술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여지를 두고 있다”고 밝혀 성 정체성에 대해 여전히 고민 중임을 솔직히 드러냈다.

“커밍아웃 폭탄 던지고 다시 베를린으로?” 서장훈의 팩트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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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은 사연을 들은 뒤 제네비브 최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사진=KBS JOY ‘물어보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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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은 사연을 들은 뒤 “여기 나왔다는 것 자체로 이미 고민은 끝난 것 같다”며 제네비브 최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하필 왜 여기 와서 폭탄을 던지냐. 아버지가 널 찾을 때까지 독일에서 기다려라”고 유쾌한 조언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제네비브 최의 이야기는 단순히 트랜스젠더 개인의 고백을 넘어,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이날 방송을 통해 성 정체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감동과 이해를 동시에 전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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