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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SPO ISSUE]'5대 비전 제시' 정몽규 회장과 차별화 허정무, 표심+팬심 모두 얻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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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방이동, 이성필 기자] 야심 찬 공약을 내걸었지만,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없다.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은 앞으로 어떤 비전을 더 강하게 보여줄까.

허 전 이사장은 2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정몽규 회장 체제의 축구협회의 의사 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다며 소통하는 조직으로 바꿔 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 체계는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고 있으나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이제는 더는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 이 추락을 멈춰야 할 때다.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라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다섯 가지 공약도 제시했다. ▲(동행) OPEN KFA, With All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 ▲(균형) 지역 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 ▲ (육성) 축구 꿈나무 육성과 여자 축구 경쟁력 향상 등을 큰 뼈대로 내세웠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중 하나는 특정 사안에서 세대, 성향에 따라 시각이 크게 달라져 축구계가 분열된 것처럼 보였다는 점이다. 또, 정 회장의 독선적인 태도에 대해 누구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는 태도다.

이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허 이사장은 당선이 될 경우를 가정해 "축구인들이 모두 함께해야 한다. 물론, 의견이 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축구를 위해서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겠지만, 제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발로 뛰어다니겠다. 간담회, 세미나 등이 필요할 것이다. 다른 종목을 바라볼 때 서로 다투다가도 자신들의 종목을 위해 하나로 뭉치는 것이 부러웠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권위적인 것을 내려놓고 나아갈 것이다. 제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하기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듣도록 하겠다"라며 바닥 민심부터 청취하는 낮은 자세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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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권유로 출마했음을 토로한 허 전 이사장이다. 그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당선과 낙선 어떤 결과를 얻어도 숙명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급박하게 나서다 보니 아직 선거 캠프도 꾸리지 못했다. 기자회견을 마치면 구체적인 선거 전략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인으로서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고자 한다. 제가 해야 할 일이다. 최선을 다하면 후회는 없다. 만약 중임을 맡게 된다면 확실하게 해 보이겠다. 현재 저의 위치는 징검다리다. 제 뒤를 이을 후배들은 정말 똑똑하고 해외에서 더 많은 풍부한 경험을 했고, 선진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 이들이 이 이후에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게 기초를 마련하겠다"라며 틀은 잡지만, 더 큰 책임은 후배들과 나누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이 축구협회의 외연 확장 사업으로 내세우는 천안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대한 생각은 가장 많았던 허 전 이사장이다. 그는 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를 활용해야 한다며 "충분히 (살릴) 여지가 있다. 대표팀이 떠나고 파주NFC는 몇 번이나 유찰됐다. 과거 2002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설립한 곳이다. 파주만 한 좋은 입지를 갖고 있는 곳이 많지 않다. 현재 천안 축구센터가 지어지고 있으나 두 갈래로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곳을 마땅히 사용할 수 있는 팀이 없다. 아직 파주시와 협의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가능하다면 파주 또한 축구센터로 남아있는 것이 좋다는 시선이다"라며 파주시에 기부채납된 파주NFC를 어떤 방식으로라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거액의 은행 대출을 받는 등 부채가 상당한 축구협회다. 당선된다면 이 부채를 갚느라 허리가 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천안 센터는) 한국 축구에 필요한 곳이다. 상당히 자랑스러운 프로젝트지만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다.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분석이 필요하다. 누가 참여하고, 어떤 형태로 진행됐는지 면밀하게 파악해 이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천안 축구센터 건립을 급하게 추진하면서 축구협회가 상당히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런 대책이 없이 어떻게 하겠다고 당장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무리가 있다. 중책이 맡겨진다면 비즈니스맨이 되어 해결하겠다"라며 발품을 팔아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주NFC를 통해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을 해냈던 허 전 이사장이다. 당시 박지성, 이영표가 중심이었고 이동국도 있었다. 이들은 정 회장 체제에서 부회장 등 행정 경험이 짧았지만, 있었다. 그는 "생각이 아니라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이들은 잠시 있다가 나가면 안 된다.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주도적인 분위기가 있지 않았기에 협회에 오래 있지 못했다. 충분히 해외 경험이 풍부한 축구인들이다. 그런 인물들이 필요하다. 현재 이영표, 박지성 두 사람이 더 바쁘다. 들러리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책임감을 갖고 일할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린다. 축구협회 선거단이 꾸려지면, 대의원 약 150~200명이 투표로 결정한다. 시도협회 회장, 연맹, 선수, 지도자, 심판 대표 등을 설득해야 한다. 현장을 잘 안다는 허 전 이사장이 아직 출마를 저울질 중인 정 회장 또는 제3의 후보와 경쟁에서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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