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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악동' 이미지로 유명한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4)가 다시 한국프로야구(KBO) 리그로 돌아온다.
미국 LA타임즈를 비롯 복수의 언론은 26일(한국시간) "야시엘 푸이그가 한국에서 가장 수준 높은 리그인 KBO 키움과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푸이그는 지난 2022년 키움에서 뛰었다. 당시 그는 총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41로 좋았다.
하지만 푸이그는 한국에서의 시즌이 끝난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악동' 이미지가 굳어버린 빅리그에서 그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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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활을 이어가야 했던 푸이그는 차선책으로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그리고 멕시코 리그 등을 전전했다. 성적은 좋았다. 하지만 수입은 그렇지 못했다. 남미와 멕시코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연봉은 마이너리그 트리플 A 수준보다 못하다.
푸이그처럼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선수는 특급대우를 해주기는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또는 한국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게다가 이곳 리그들은 시즌도 짧기 때문에 경제적인 보상이 크지 않다. 억대의 연봉을 받기 쉽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푸이그처럼 남미리그 또는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어정쩡한 선수들의 최대목표는 한국이나 일본에서 뛰는 것이다. 운동환경도 좋고 마이너리그에 비해 수입도 월등하게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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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푸이그는 자신의 성격을 잘 조절하지 못해 뛰어난 야구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경우"라며 "특히, 목숨을 걸고 조국 쿠바를 탈출해 메이저리그 스타가 된 경우라 더 그렇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푸이그는 쿠바를 탈출하는데 소용된 비용 때문에 목숨을 담보로 인질이 돼 한 동안 억류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쿠바에 있던 푸이그의 동생이 LA 다저스 남미 스카우트였던 마이크 브리토에게 연락을 해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
브리토는 푸이그의 타격연습만 보고도 그의 재능을 확신해 다저스 구단에 메이저 계약을 건의했고, 결국 4200만 달러의 파격적인 계약을 푸이그에게 안겨주었다.
(다저스 남미 스카우트 마이크 브리토. 그의 손가락에 끼여있는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인상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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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토는 당시 미국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쿠바에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는 선수들의 탈출을 전문적으로 돕는 조직이 있다. 그들은 탈출에 필요한 배를 빌리기 위해 수천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할 만큼 경제적으로 규모가 큰 조직이다. 푸이그 또한 그 비용을 지불하기 전까지 멕시코에서 인질로 잡혀 있었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지난 2013년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총 104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 11도루 OPS 0.925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단숨에 메이저리그 '신성'으로 떠오른 푸이그는 이듬해인 2014년에도 타율 0.296, 16홈런 69타점 11도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올스타에도 뽑히는 등 대중적인 사랑도 듬뿍 받았다. 실력과 인기를 겸비했기 때문에 그의 앞날은 꽃길이 보장되는 듯 했다.
하지만 그의 불 같은 성격과 조직문화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난 성격이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다저스 시절 푸이그는 몇 차례나 팀 훈련에 늦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으며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필드 밖에서는 과속으로 몇 차례나 사회면 뉴스에도 자신의 이름을 알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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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푸이그가 감당이 안된 다저스는 결국 그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했다. 하지만 그의 성격은 유니폼을 갈아 입어도 나아지지 않았다. 경기 중 잦은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해 동료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 불법도박 혐의까지 받으며 또 한번 사회면 뉴스에 이름을 올렸다.
푸이그는 2019년 신시내티와 클리브랜드 두 팀을 거치며 총 1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24홈런 84타점 19도루 OPS 0.785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이런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그를 원하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나이와 빅리그 특성 등을 고려할 때 푸이그가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신이 내린 뛰어난 '야구능력'을 스스로 망쳐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사진=야시엘 푸이그©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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