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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40-40, 못해서 다행?' MVP 김도영, 누구보다 야구에 신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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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트로피를 든 KIA 김도영. 이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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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가 끝났을 때까지만 해도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최우수선수(MVP) 수상 가능성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김도영은 지난 7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앞두고 'MVP 수상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조금 건방진 것 같기도 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후반기에는 제가 안 좋았던 부분들을 더 채우겠다"며 "부상을 안 당하는 게 제일 큰 목표다. 기록은 여기에서 끝나도 상관없다"고 MVP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즌이 끝난 현시점. 김도영은 여러 기록을 남기며 2024시즌 KBO리그를 평정했다.

MVP도 당연히 김도영의 몫이었다.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 시즌 ​MVP로 김도영의 이름이 불렸다.

김도영은 수상 후 "제가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KIA가 통합 우승을 이룬 해에 MVP를 받아서 감사하다. 늘 겸손한 자세로 운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이를 먹더라도 한국 야구를 발전시킬 수 있게 이끌어 나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격 3위(0.347),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 최다 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김도영이 세운 143득점은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무엇보다 김도영이 한국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이 모였다. 정규 시즌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이미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로 30-30에 도달한 김도영의 방망이에 시선이 쏠렸다. 아쉽게도 40-40 대기록은 볼 수 없었다. 홈런 2개가 모자랐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통산 12번째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5경기 타율 0.235(17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 1도루 5볼넷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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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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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우선 '40-40 대기록'을 달성하지 못해 다행이었다고 ​했다.

김도영은 행사가 끝난 뒤 "40-40을 달성했다면 야구를 너무 쉽게 봤을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40-40을) 달성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할 것"이라며 "매 타석 신중하게, 더 진중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38개 홈런을 때려 부문 2위를 차지한 것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도영은 "홈런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시즌 중) 제가 1위로 올라갈 때마다 신기해서 그 장면을 캡처했었다"며 웃었다. 이어 "(1위와) 비등비등하게 구도가 이어졌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홈런을 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선수가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단한 여러 기록을 남긴 김도영이 이번 겨울 본격적으로 '트로피 수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중 KBO MVP는 김도영에게 가장 의미가 있는 상이다. 김도영은 "받았던 상 중 제일 큰 상"이라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집에 작은 장식장 하나가 있다. 이 정도 크기의 트로피는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아서 집을 하나 구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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