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박영현(21)은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뒷문을 지켰다. 비록 한국은 3승 2패 조 3위로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박영현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박영현은 3경기에 나와 3경기 3.2이닝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마지막 5차전 호주전에서는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차전 대만전, 3차전 일본전에서 등판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박영현.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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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은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더욱 무서워진다. 성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섰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경기 5.1이닝 2세이브 8탈삼진 평균자책 0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치른 공식 경기에서 7경기 9이닝 14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 0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류중일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박영현 선수는 우리 팀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 앞으로 팀에 가서 마무리할지, 선발로 전환할지 모르겠지만 마무리를 한다면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거라 믿는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투수 조련사 최일언 대표팀 투수 코치도 “박영현은 자세가 되어 있다. 욕심이 많다. 준비도 많이 하고, 작년보다 좋아졌다”라고 칭찬했다.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이 끝난 후 MK스포츠와 만난 박영현은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최일언 코치님과 함께 했는데, 노하우를 따로 전수받지는 않았다. 코치님께서 나를 인정해 주셨다. 터치를 하지 않았다”라며 “코치님께서 ‘너는 네가 알아서 해’라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미소 지었다.
박영현. 사진=김재현 기자 |
국제 대회만 나오면 박영현은 더욱 무서워진다. 롤모델 오승환(삼성)처럼 국가대표 마무리로 자리 잡은 박영현이다.
박영현은 “국제 대회는 다른 것 같다. (이강철) 감독님께서도 ‘국제 대회만 나가면 왜 이렇게 잘하냐’라고 뭐라 하신다(웃음). 난 똑같이 한다고 하는데, 시즌 때 좋았던 기운을 국가대표까지 가져가니까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게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유신고 졸업 후 2022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박영현은 데뷔 시즌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52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 3.66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필승조로 승격했다. 68경기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 2.75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연소 홀드왕에 이름을 올렸다.
2024시즌에는 팀을 떠난 김재윤의 뒤를 이어 마무리로 낙점됐다. 전반기에는 35경기 평균자책 4.83(6승 2패 11세이브)로 주춤했지만, 후반기에는 평균자책 2.02 4승 14세이브로 호투했다. 66경기 10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 3.52.
박영현.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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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8월 28일에는 KBO리그 역대 11번째 10승-20세이브 클럽에 가입했으며, 승률 0.833을 기록하며 2005년 오승환(승률 0.909) 이후 19년 만에 불펜 투수 승률왕에 등극했다. 데뷔 시즌부터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국가대표팀까지 차출되니 KT 팬들의 걱정도 클 수밖에 없다.
박영현은 “시즌 초반에는 힘들었다. 3.1이닝(LG와 준PO 4차전)을 던진 적이 있는데 그때도 힘들었다. 그래도 시즌 다 끝나고 푹 쉰 후에 대표팀에 합류하니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이 정도만 유지해도 괜찮다”라며 “초반에는 생각도 많고 운도 따르지 않았는데 한 6월말부터 터닝포인트를 찾은 것 같다. 상도 받고 운도 따랐다. 대표팀까지 다녀와 행복했다. 내년에는 국제 대회가 없는데, 우승 목표와 함께 또 다른 목표를 세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2년 동안 많은 이닝을 던졌다.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꾸준함을 유지하고 싶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건강하게 소화하는 걸 1번으로 삼고 비시즌 준비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영현.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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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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