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취임 기자회견서 견해 밝혀
1984 LA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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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하형주(62) 국민체육진흥공단 신임 이사장이 "스포츠 가치를 높이고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 신임 이사장은 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출입 기자 간담회 및 인터뷰를 갖고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하 이사장은 1984년 LA 올림픽 유도(95㎏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스포츠 영웅으로, 은퇴 후에는 동아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 등을 거쳤다.
이어 지난 18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하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림픽 금메달 이후 이렇게 많은 기자 앞은 처음"이라며 멋쩍게 웃은 뒤 "이전부터 체육계 수장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품고 그에 맞게 반듯한 체육인의 모습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늘 동경했던 곳이다.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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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단의 안정적 사업을 위해 재원 확보에 힘을 쓰고, 국민생활체육 참여율을 7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운동부가 문을 닫는 등 학교 체육의 위기가 찾아온 점에 대해선 "학교 체육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 스포츠의 올바른 가치를 통해서 대전환을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최근 잡음이 많은 대한체육회와 관련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걸쭉한 부산 사투리로 "와 이리 됐노 싶다"면서 안타까워한 뒤 "원칙이 깨지고 정상화되지 못해 그렇다. 선수들 생각과 사고력은 21세기인데, 가맹단체들의 모습은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와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대한체육회가 욕먹는다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안타깝고 송구하다.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한국 체육을 위한 좋은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출입기자단 간담회 및 인터뷰에 나선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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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소감은?
▶올림픽 금메달 땄을 때 이후 이렇게 많은 기자 앞에서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다. 감격스럽고 떨린다. 동시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참 크고 대단한 조직이구나 실감하고, 밖에서 봤을 때와는 또 다르다고 느낀다. 그래서 어깨 위에 큰 책임감을 지고 있다.
처음 유도를 했을 때는 태릉선수촌 밥 먹어보고 태극기 달린 '운동복' 한 번 입어보는 게 목표의 전부였다. 이후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을 동경해 왔다. 언젠가는 저기 올라가서 봉사해야겠다, 열심히 해서 체육계 수장이 돼야겠다는 마음을 늘 품고 있었다. 언젠가 이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생각도 감히 했다. 그래서 늘 반듯한 체육인의 모습으로 열심히 살았다. 그 노력의 결과로 이 자리에 섰다.
-업무에 임하는 포부는?
▶우선 공단의 설립 목적에 맞는 올바른 기본 원칙을 잘 세우고 그에 맞는 틀을 세울 것이다. 그러면 이후 누가 이사장으로 오더라도 그 틀을 지키면서 공단의 가치를 빛낼 수 있을 것이다.
-체육인으로, 교육행정가로 많은 경험을 했다. 자신의 장점은.
▶운동할 때는 운동, 공부할 때는 공부만 제대로 했다. 양다리를 못 걸치는 게 장점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라는) 한 가지에 제대로 집중하겠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서울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이 담긴 기념 사업을 하려면 아무래도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선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재정적 안정성을 갖고 취지와 목적에 맞는 일들을 해 나가겠다.
-임기 안에 이것만큼은 꼭 해놓겠다 하는 항목은?
▶국민체육진흥공단 구성원 한 명 한 명은 대단한 사람들인데, 막상 그 조직이 가야 할 철학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구성원들에게 우리의 설립 취지와 목적을 재무장시킬 생각이다. 선수들도 흔들릴 때마다 기초가 튼튼하고 철학이 있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기초와 철학이 확실하면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외부의 흔들림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그 철학을 꼭 만들어놓겠다.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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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와 협업을 해야 하는데, 최근 그곳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왜 이렇게 됐나 싶다. 원칙이 깨지고 정상화되지 못해서 그렇다. 지금까지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수장으로 오래 있었다. 새 대한체육회장은 체육을 온몸으로 했던 분, 체육의 가치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 생각과 사고력은 21세기인데 가맹단체는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와 똑같다. 변한 게 없어 안타깝다. 중앙경기단체뿐 아니라 지방단체도 마찬가지다. 스포츠가 갖고 있는 가치가 이것 밖에 안되나 고민할 때는 눈물이 나기도 한다. 다만 대한체육회가 욕먹는다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잘못이 없는 건 아니다. 안타깝고 송구하다.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한국 체육을 위한 좋은 방안을 찾겠다.
-국민생활체육참여율은 구체적인 목표 수치가 있는가.
▶작년 기준으로 62.8%라고 들었다. 임기를 마치는 3년 뒤까지 70%까지는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산 기금 재정도 현재 2조2500억원 정도 있는데, 3년 뒤로는 2조5000억원으로 목표를 잡아도 무난할 것 같다. 열심히 노력했을 때 가능한 수치다.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예산에 큰 역할을 하는 스포츠토토가 내년에 공용화가 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가가 직접 하지 못하는 걸 우리가 대신한다는 생각을 갖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일을 진행해야 한다. 공공기관으로서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이 당당하고 건전하다는 것을 알리면서 더 공격적으로 밀고 가야 한다. 대신 불법적인 면이나 사행적인 면이 확대돼선 안 된다. 더럽게 벌어서 귀하게 쓰는 게 아니라 정성스럽게 벌어서 정성스럽게 쓸 것이다.
-지방의 운동 명문 학교들이 없어지고 있다. 대안이 있는지?
▶16개 시도에 그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거점을 마련,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한국체육대학이 총괄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과감한 지원을 하지 않으면 체육 인구는 계속 줄어들 것이다. 더 적극적으로 체육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 활성화를 돕겠다.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학교 체육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스포츠는 정정당당하고 정의로운 것이다. 그건 도덕책에서도 배울 수 없다. 땀 흘린 만큼, 노력한 만큼 찾아가야 하는데 사회 전체가 비정상적인 이익 추구를 하려는 분위기다. 스포츠의 가치를 통해서 대전환을 이루고 싶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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