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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이해인(고려대)이 빙판에 복귀한다.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랭킹전)가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나흘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펼쳐진다.
피겨계에서 흔히 랭킹전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는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2025년 2월 19~23일·목동실내빙상장)에 출전할 파견선수 선발전과 더불어 2025-2026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한다.
랭킹전엔 국내 주요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특히 2023 ISU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이해인의 이름이 눈에 띈다. 여자 싱글의 간판스타로, 한국 여자 피겨에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안겨 준 이해인은 앞서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았다.
이해인은 지난 5월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되며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도 부적절한 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해인이 미성년자인 이성 선수를 숙소에 불러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했다고 파악했다.
연맹은 이해인에게 음주 및 해당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자격 정지 3년 징계를 내렸다. 또한 이해인과 관련된 내용을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다.
이해인 측은 곧바로 반박했다. 해당 선수와 연인 관계였고, 그 사실을 연맹에 알리지 않아 연맹이 두 사람이 연인 관계라는 것을 알지 못해 오인한 것이라 해명했다. 또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재심의를 신청했고, 성추행 부분에 대해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지난 8월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재심의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3년 자격 정지 징계가 확정되자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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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법은 지난 12일 이해인이 낸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이해인이 후배 선수 A에게 한 성적 행위가 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재판부는 "추행이라 함은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로서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인이 만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애정 행위를 했다는 사정만으로 모두 추행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더불어 "이 사건 행위 당시 A의 나이가 만 16세 미만이었다고 하더라도 이해인의 이 사건 행위가 형법 제305조 제2항에서 정한 미성년자의제강제추행에 해당한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해인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해인은 "법원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마지막 기회를 주신 만큼 앞으로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훈련에만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에 따라 선수 자격을 일시적으로 회복한 이해인은 이번 랭킹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된 것과 별개로 징계 무효 확인 본안 소송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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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피겨 선수 중 점프가 가장 정확하고 기술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이해인이 공백기에도 얼마나 기량을 유지했는가가 관건이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는 2024-2025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 김유성(평촌중)과 그의 쌍둥이 자매로 트리플 악셀을 비기로 갖고 있는 김유재(평촌중),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ISU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신지아(세화여고), 지난 23일 끝난 ISU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채연(수리고) 등이 출격한다.
남자 싱글에선 올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오른 서민규(경신고)를 비롯해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2024-2025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했던 2023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차준환(고려대)이 나선다. 김현겸(한광고), 이시형, 차영현(이상 고려대) 등도 참가 신청서를 냈다.
한국은 내년 2월에 개최되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종목별 3장의 출전권을 배정 받았다. 이번 대회의 종목별 상위 순위 3명의 선수가 이 대회 출전권을 얻는다. 다만 ISU 규정에 따라 올해 7월 1일 기준 만 17세 이상이 된 선수만 4대륙선수권에 참가할 수 있다. 만 17세 이하의 선수가 3위 이내의 성적을 낼 경우 연령 조건을 충족한 차순위 선수가 출전하게 된다.
2025-2026시즌 피겨 국가대표 선발선수는 이번 대회의 성적과 내년 1월 2일부터 5일까지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개최되는 제79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의 성적을 합산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현장을 찾지 못 하는 피겨 팬들을 위해 대한빙상경기연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라이브 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대한빙상경기연맹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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