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218회는 그야말로 충격과 감동이 교차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욕설을 배우며 부정적인 언어 습관을 가진 세 살 아들과, 그 언어를 무의식적으로 전수한 아빠의 사연이 공개되며 스튜디오를 눈물로 물들였다. 과거 가정폭력 피해자였던 아빠가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대물림한 상처와, 이를 치유하려는 가족의 노력이 안방을 울렸다.
“욕설하는 금쪽이, ‘씨X’ 앵무새가 된 이유는?”
욕 배운 금쪽이가 알고 보니 아빠의 거울이었다.사진=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캡처 |
사연의 시작은 충격적이었다. 금쪽이 부모는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욕설을 반복해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결국 퇴소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금쪽이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마다 부정확한 발음으로 “씨X”을 반복하는 모습이 담겼다. 불만이 생기면 10분 동안 욕설을 앵무새처럼 외우다가 돌연 잠드는 장면에 MC들조차 황당해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언어적 자극이 부족했음을 지적하며, 아이가 모방을 통해 ‘씨X’을 부정적 감정의 해소 도구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언어 발달이 미숙한 아이가 모방을 통해 욕설로 감정을 표현하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아빠가 문제의 중심…아이에게 학대적 훈육 반복”
금쪽이의 언어 습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다름 아닌 아빠였다. 사진=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캡처 |
금쪽이의 언어 습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다름 아닌 아빠였다. 영상 속 아빠는 아이가 과격하게 장난을 치자 분노를 터뜨리며 욕설을 내뱉고 집을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금쪽이는 아빠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며 욕설을 반복했다.
아빠의 훈육 방식 역시 문제였다.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줄 것처럼 속였다가 돌려놓고, 금쪽이가 떼를 쓰면 “엄마 아빠는 집에 간다”며 겁을 줬다. 심지어 금쪽이가 무서움에 소변 실수를 하자 더욱 강하게 다그치는 모습이 이어졌다. 폭언과 강압적인 태도는 금쪽이에게 두려움을 심어줬다.
“아빠의 트라우마…가정폭력 피해자가 된 가해자”
이번 에피소드는 가정폭력의 대물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사진=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캡처 |
상담 과정에서 아빠는 과거의 상처를 털어놓았다. 중학생 시절 아버지의 심한 가정폭력을 경험한 그는, 따뜻한 부모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자상한 악마’라는 단어로 압축됐고, 학대는 잊고 싶은 과거로 남아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아버님도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하면서도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공감하면서도, “아이는 싸움의 대상이 아니라 가르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훈육 방식에서 ‘징벌적 육아’를 개선할 필요성을 조언했다.
“역지사지와 눈물…치유를 향한 첫 걸음”
솔루션은 ‘정정정 파더 솔루션’. 긍정과 인정, 애정이 이 가족의 해답이었다. 심리극을 통해 아빠는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금쪽이와의 입장을 바꿔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빠는 금쪽이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앞으로는 소리 지르지 않고, 윽박지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눈물 속에서 시작된 변화의 노력은 진한 감동을 남겼다.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낸 용기…다른 길을 향해”
이번 에피소드는 가정폭력의 대물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과거의 상처를 직시하고 변화하려는 아빠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주었다. 금쪽이 가족의 진정성 있는 여정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