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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트렁크' 감독 "베드신 차이=무드 표현…글로벌 반응 실감"[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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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호불호에 대한 반응이나 평가는 시청자들의 몫인데 다양한 관점이 나오는 게 재밌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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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태 감독(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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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태 감독이 3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공개 소감과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전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

서현진과 공유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던 바. 두 사람은 기간제 부부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멜로 호흡을 맞췄다. 특히 ‘그들이 사는 세상’, ‘아이리스’, ‘괜찮아, 사랑이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우리들의 블루스’를 연출한 김규태 감독의 첫 시리즈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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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과감한 소재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주목받은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에서는 원작과는 다른 베드신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이서연(정윤하 분), 윤지오(조이건 분)의 베드신을 유독 강조한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무드와 연관이 있다”며 “여러 가지 방식으로 감정, 심리를 표현했다”며 “서연의 베드신은 서연이 비정상적인 집착과 승부욕에 의한 광기를 가진 인물이라는 걸 표현하는, 본인의 예상과 궤도와 정원(공유 분)이 다르게 반응하는 거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하는 하나의 신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되게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불안과 화를 해소하는 방식인데 해소가 안 되는 헛헛한 느낌, 무드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원과 인지(서현진 분)의 베드신에 대해선 “(이서연, 윤지오의) 불편한 무드보다는 아름다운 무드. 그렇다고 해서 드러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무드가 필요했다. 저의 의도는 그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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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태 감독(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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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의 첫 인상을 묻자 김 감독은 “‘왜 이렇게 재밌지?’ 하는 직관적인 느낌이 있었다. 시청자의 마음으로 흥미를 느꼈다. 뻔히 보인다거나 인물들의 심리가 바로 이해가 됐다면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며 “궁금한 느낌으로 시작해서 ‘뭔가 있는 거 같은데 뭐지?’ 하면서 호기심 있게 캐릭터나 심리를 들여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연출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은 ‘무드’였다. 김 감독은 “‘트렁크’ 만의 무드를 갖고 싶었고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심리적인 미스터리는 불편하거나 낯설거나 분위기적으로 어둡거나 무겁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게 좋은 거다”라며 “반대로 ‘왜 좋지?’ 하는 언발란스함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무드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이미지와 전사의 묘한 부딪힘 속에서 반대적인 이미지가 나올 수 있겠다는 콘셉트를 가졌다”며 “예를 들면 차가운 곡선미 같은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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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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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불호로 나뉘었다. 시청자 반응을 봤는지 묻자 김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처음 작업해봤는데 기존 드라마들과는 다르게 오픈 일정이 영화처럼 나중에 잡히지 않나. 스스로 이 기간을 견디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했다”고 답했다.

이어 “궁금하고 설레고 긴장되기도 했는데 막상 오픈이 되니까 반대로 고요해지는 것 같다. 약간 덤덤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전했다.

‘트렁크’는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국내 톱 10 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1위를 차지했고 글로벌 비영어 TV 부문에서 8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김 감독은 “해외 반응이 있다는 게 재밌었다. 해외 시청자들의 또 다른 반응들을 보면서 ‘확실히 다르구나’ 했다. 글로벌 시청자를 만난 게 실감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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