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LPGA 투어 3관왕을 차지한 국내 최강자 윤이나가 LPGA 투어 입문 시험인 Q-시리즈 최종전에 출전한다. 6일부터 닷새 동안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는 공동 25위 안에 들어야 다음 시즌 풀시드를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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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을 차지한 윤이나(21)가 다음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을까.
LPGA 투어 입문 시험인 Q-시리즈 최종전이 6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장에서 개막한다. 닷새 동안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크로싱스와 폴스 두 개 코스에서 열린다. 먼저 나흘간 두 코스에서 2라운드씩 총 4라운드를 치른 뒤 크로싱스 코스에서 마지막 5라운드를 진행하는 일정이다.
LPGA 투어의 등용문인 Q-시리즈는 Q-스쿨(출전 자격을 확보하기 위한 퀄리파잉 테스트)의 최종 관문이다. 내년도 풀시드가 없는 선수들끼리 샷 대결을 펼치는 ‘생존 전쟁’이다. 앞서 327명이 출전해 진행한 1차 시험에서 모두 100명(공동 95위까지)을 추려냈다. 여기에 2부투어 상위권 선수들과 여자골프 세계랭킹 중위권 선수들을 더해 치른 2차 고시에선 43명이 합격해 최종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마지막 관문인 Q-시리즈 최종전은 이들 43명과 올 시즌 LPGA 투어 CME글로브 포인트 100위 밖으로 밀려 내년 시드를 놓친 선수들, 그리고 세계랭킹 75위 이내 선수들을 포함해 모두 100여명이 출전한다. 여기에서 공동 25위 안으로 들면 내년도 풀시드를 받을 수 있다. 이어 순위별로 조건부 시드가 주어진다. 과거에는 최종전을 8라운드까지 치른 적도 있지만, 점차 규모가 줄여 올해부터는 5라운드로 진행한다.
윤이나는 이번 Q-시리즈에서 가장 주목 받는 도전자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우승 1회와 준우승 4차례, 톱10 진입 14번 등 꾸준한 성적을 내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을 휩쓸었다. 2년 전 오구 플레이와 스코어카드 오기 논란으로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지만, 올해 징계를 마치고 복귀하자마자 KLPGA 투어의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윤이나. 상금왕과 최저타수상도 차지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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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30위 안팎을 꾸준히 지키며 최종전 직행권을 얻은 윤이나는 아직 LPGA 투어 진출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다. 일단 Q-시리즈를 치른 뒤 추후에 미국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풀시드를 확보한다면 곧장 LPGA 투어에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크다.
해외 진출이 점쳐지는 윤이나 앞에는 또 다른 이슈도 있다. 바로 메인 스폰서 계약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하이트진로와 계약이 끝나는 윤이나는 새 후원사를 찾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와 우선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추후 해외 기업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골프계는 고진영(29)의 메인 스폰서십을 맡고 있는 필리핀의 카지노 기업 솔레어가 윤이나의 새로운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고진영 역시 2019년까지는 윤이나처럼 하이트진로 모자를 썼지만, 몸값이 올라가자 이듬해부터 솔레어로 후원사를 바꿨고, 현재까지 동행하고 있다. 최근 윤이나가 오랜 기간 동행한 기존 소속사(크라우닝)를 떠나 고진영의 에이전시(세마스포츠마케팅)와 손을 잡은 것 또한 솔레어와의 계약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역대 Q-시리즈에서 수석으로 합격한 한국 선수들은 1997년 박세리(47)를 시작으로 2022년 유해란(23)까지 모두 7명이 있었다. 윤이나는 지난달 27일 열린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미국이란 더 큰 무대에서 나를 시험해보고 싶다. Q-시리즈에서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합격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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