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시즌 매년 1승만 거두며 약세…올해는 3연승
강서브로 리시브 흔들어…블랑 감독 "한단계 도약"
현대캐피탈의 허수봉. /뉴스1 DB ⓒ News1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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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근 몇 시즌 간 대한항공만 만나면 고전했던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놓으며 '천적 관계'를 청산할 기세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19 22-25 25-23)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적 9승2패(승점 26)를 마크, 한 경기를 더 치른 대한항공(8승4패·승점 25)을 따돌리고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시즌 전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을 영입한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목표는 '정상 탈환'이었다. 이를 위해선 지난 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과의 맞대결 결과가 매우 중요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 기간 동안 상대 전적에서 '절대 약세'를 보여왔다.
대한항공의 '왕조 구축' 시작인 2020-21시즌부터 4연패를 달성한 2023-24시즌까지, 현대캐피탈은 4시즌 연속 상대 전적 1승5패에 그쳤다.
대한항공이 워낙 강한 전력을 갖췄다는 것을 감안해도 너무도 무기력했다.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던 2022-23시즌에도 정규시즌 1승5패에 그친 뒤 챔피언결정전에선 내리 3연패로 힘도 써보지 못했다.
강한 서브의 중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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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현대캐피탈이 최근 들어 상대 전적 3연승의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 열린 KOVO컵에서도 대한항공과 예선에서 만나 패했는데,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 풀세트 끝에 승리를 거둔 것이 시작이었다. 이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11년 만에 KOVO컵 우승을 차지했다.
'본 게임'인 정규시즌에 돌입해서도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풀세트 끝 승리를 거뒀던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에서는 4세트 만에 승리를 거둬 승점 3점을 온전히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 건 2023년 2월 10일 홈경기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강한 서브'가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놓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현재까지 세트당 1.537개의 서브 득점을 성공시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세트당 1.007개에 그쳤던 것에 비해 큰 발전을 이뤘다.
3일 경기에서도 이같은 모습이 정확히 반영됐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7개의 서브 득점으로 대한항공(2개)을 압도했고, 대한항공의 리시브 효율을 25.33%에 그치게 했다.
뒤지고 있던 1세트에선 허수봉이, 팽팽한 승부였던 2세트에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강한 서브로 흐름을 바꿨다.
17-21까지 뒤지다 역전극을 벌인 4세트에서도 최민호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현대캐피탈은 6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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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특정 팀을 상대로 한 연승을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면서도 "강한 팀과의 경기는 우리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오늘의 승리로 우리가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이날 2개의 서브 득점으로 개인 통산 200 서브 득점(통산 15번째)을 채운 허수봉도 "우리 팀이 서브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플레이를 막는 데 수월해졌다"면서 "그로 인해 오픈 공격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대한항공을 잡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했다.
지난 4시즌 간 계속된 대한항공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떠오른 현대캐피탈. 그 기간 계속된 '천적 관계'까지 끊어낼 좋은 기회를 잡았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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